“기업들은 이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서 사랑받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지역사회 봉사,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국민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지역 스포츠구단 창단으로 지역사회와의 교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해당 스포츠단의 지원이 최우선적으로 중요하며 지자체는 그 지역의 스포츠동호회, 스포츠 꿈나무 양성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스포츠 발전에 기업과 함께 앞장서야 합니다.”

체조 등 인기 스포츠 종목보다 ‘비인기 스포츠 종목 활성화’라는 그룹 모토에 맞게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11년 3월 해체 위기에 몰렸던 서울시청 여자탁구단과 인연이 돼 소속 선수단 전원을 데리고 인천을 연고로 ‘포스코파워 여자탁구실업팀’을 창단했다.

포스코파워에서 최근 포스코에너지로 명칭을 바꾼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이하 포스코에너지팀)은 올해 인천에서 개최된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인천 탁구가 14년 만에 전국체전 최고 성적인 종목종합 2위를 달성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포스코에너지팀을 창단 때부터 맡아 지금까지 국제오픈대회 출전, 중국 전지훈련, 과학적 훈련 기법 적용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양흥열(52·포스코에너지 경영지원실 상무)포스코에너지팀 단장은 팀을 세계 최고로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탁구단만을 생각하고 있다.

다음은 양 단장과의 일문일답.

   
 

-제94회 전국체육대회 탁구 여자일반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우승했는데, 늦게나마 소감이 있다면.
▶한국 여자탁구 실업팀 최강인 대한항공과의 단체전 결승 현장에 저도 있었지만, 최근 3년 동안 준우승만 3차례 하면서 모두가 심적 부담감이 컸을 텐데 차분히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으로 우승하는 것을 봤을 때 내 가슴이 더 뛰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을 많이 가졌을 것이라 믿는다.

-여타 국제·국내대회 우승 경험이 있겠지만, 창단 3년 만에 국내 최대 스포츠대회인 전국체전 개인·단체전 우승에 대해 나름 의미를 부여한다면.
▶2011년 3월 4일 창단해 아직까지 만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창단 첫해 ‘제57회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 이후 준우승만 3회를 하다가 이번에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우승했다. 특히 팀 연고지인 인천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인천시민과 지역 탁구동호회원들에게 자긍심을 줬다는 점과 최근에 발족한 서포터스 회원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준 데 대해 보답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

-지난 3년 전 여자탁구단을 창단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는지.
▶현재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리돼 있지만 올림픽·아시안게임 등 큰 국제대회에서 효자종목으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탁구단을 창단, 지원하면서 우리나라 탁구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탁구로 회사 임직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소속감을 제고해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창단하게 됐다.

-여자탁구단 창단 배경과 함께 현재 팀 운영에 애로사항은 없는지.
▶포스코에너지팀은 창단 당시 서울시청팀 선수들이 주축이 됐고 거기에다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 전지희, 국내 유망주인 유은총·최정민·지다영 등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경험이 풍부한 김형석 감독과 최정안·전혜경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국제대회 출전, 전지훈련, 과학적 훈련 기법 적용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회사 임직원들과의 소통·화합을 위해 사업장이 있는 인천·포항·광양지역 탁구동호회 및 임직원들과 선수들 간 친선교류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인천지역 주민 및 탁구동호회원들과의 화합을 위해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선수들이 직접 인천 미래관을 방문해 무료 원포인트 레슨도 실시하고 있다. 이렇듯 포스코에너지팀은 지역주민 및 임직원과 화합하고 소통하면서 잘 운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탁구단 지원 대비 기업에 미치는 성과에 대해 만족하는지.
▶포스코에너지팀은 실업구단 중 가장 늦게 출발한 신생팀이지만 구단의 다양한 지원으로 창단한 지 만 3년도 되지 않아 전국체전 단체전 2회 우승과 3회 준우승을 비롯해 2011년 모로코오픈 개인단식 우승(전지희), 2012년 크로아티아오픈 개인단식 우승(이다솜) 등의 결과물을 얻었고, 이러한 선수들의 승전보가 언론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지면서 모기업인 포스코에너지를 알리는 홍보효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우리 직원들의 응원, 동호인 교류회, 대회 승전 소식 등으로 서로 화합하고 애사심을 높이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한국 탁구의 현실과 미래를 전망해 본다면.
▶한국 탁구는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라는 강대국과 꿈나무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현재 효과를 보고 있는 일본·싱가포르·타이완·홍콩 등 탁구 열강들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며, 더 나아가서는 힘의 탁구에 기술까지 겸비해 맹추격하고 있는 유럽 탁구의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탁구 꿈나무들을 조기 발굴해 육성·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탁구를 대중적 스포츠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한국 탁구가 한 번 더 재도약하는 계기가 오리라 믿는다.

-스포츠구단과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관계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많은 실업탁구단이 존재했던 1980년대와는 달리 현재는 남녀 각각 5개 팀밖에 없다. 이제 기업 스포츠구단은 스포츠 마케팅과 함께 탁구 우수 꿈나무 육성 기반 구축, 스타 플레이어 배출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에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에너지는 내년에 포스코에너지배 전국초등학교탁구대회와 인천지역 우수 꿈나무 선발·지원 등으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동반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것이다.

-앞으로 탁구단 지원 및 계획이 있다면.
▶포스코에너지팀의 비전은 국민들에게서 사랑받는 ‘World-Best 여자탁구단’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선 경기력 향상으로 최고의 명문 구단 도약 및 한국 탁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둘째는 인천지역 대표 기업으로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는 것, 셋째는 탁구단을 활용한 임직원 소속감 제고 및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탁구단에 과학적 훈련시스템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운용함은 물론 각종 국제오픈대회에 출전시켜 선수들이 경기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

   
 

앞으로는 전용체육관도 만들어 선수들이 보다 더 안정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포스코에너지 여자탁구단 구성원들에게 덕담 한마디.
▶포스코에너지팀의 목표는 내년 아시안게임과 오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우리 팀 소속 선수의 금메달 획득과 국내 초·중·고교 탁구선수들이 가장 입단하고 싶어하는 구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今日我行迹(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이라는 기업 대표이사의 말이 생각난다. 이는 ‘오늘 내가 남긴 발자취가 후일 뒷사람의 이정표가 된다’는 뜻으로 포스코에너지팀은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원칙을 준수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이며, 정도를 걸어가야 할 것이다.

 지금 있는 탁구단 창단 멤버들이 올바른 모습을 보여 주고 모범을 보여 앞으로 입단할 후배들이 선배들의 이러한 훌륭한 모습을 보고 우리의 비전인 국민들에게서 사랑받는 World-Best 여자탁구단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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