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 풍요 속에서 파생된 사회전반의 도덕성 해이와 윤리부재가 만연된 오늘의 현실 속에서 마비된 도덕성을 회복시키고 사회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실천적인 인성교육 강화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21세기 산업사회의 발달로 핵가족화 현상과 맞벌이 부부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가정에서의 예절교육이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한 것이다.
 
일선 시·도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육시책 1순위로 정해 교육현장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어서인지 일선 학교현장에서는 소홀히 다뤄지고 있고 따라서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근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기본생활습관이 갖춰지지 않은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급격한 사회변화로 전통예절이 점차 사라지고 가정과 사회에서 예절교육이 약화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교육개혁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교사가 개혁의 대상으로 내몰리면서 학교와 교사에 대한 불신이 증폭된 데도 한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예절교육, 고운 마음 등 인성교육을 제대로 하자면 무엇보다도 교사의 권위를 존중하고 교육적 규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일선 시·군교육청에서는 실천,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급별로 체계화된 인성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토록 하고, 학교와 가정을 연계해 이를 추진하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교육과 실천이 제대로 병행되지 않는다니 큰일이다. 사회의 일원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인성교육이나 도덕적 품성을 기르는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학우들과 함께 여러 가지 규칙을 만들게되고 또 규칙을 지키는 연습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즉, 스스로 집단에 필요한 규칙을 만들고 자율적으로 준수해 나가는 경험을 학교에서 한다. 만약 학교에서 기본질서가 파괴되고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떤 기대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핵가족화 확산과 전통적 가치관의 붕괴 등으로 가정에서의 기본교육이 어려운 이때 학교에서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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