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3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1∼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5위에 오르며 6만2천777달러를 추가, 상금랭킹 1위(245만6천290달러·약 26억612만 원)로 시즌을 마쳤다.

 이미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한 박인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또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 모두 6승을 올려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펑산산(중국)이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을 차지해 통산 세 번째 우승컵과 함께 70만 달러(약 7억4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마지막 대회가 시작되기 전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린 박인비는 상금 액수에서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보다 10만9천187달러,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보다 49만8천883달러 앞서 있었다. 페테르센과 루이스 모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70만 달러를 보태야 역전이 가능했다.

 공동 9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2타를 줄인 데 이어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선두권 선수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사이 공동 4위로 출발한 펑산산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15번홀(파4)에서는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어 2위 그룹과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았지만 펑산산을 추월하기에는 홀이 모자랐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세 가지를 다 이뤄 정말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한 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3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라 박인비의 상금 1위 자리를 위협한 루이스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유선영(27·정관장)과 공동 6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2012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루이스는 박인비에 밀려 상금왕도 놓쳤지만 최저 평균타수 69.48타를 기록,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페테르센은 1언더파 287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공동 33위(이븐파 288타)에 오른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최우수 신인으로 선정됐다.

 한편, ‘골프 신동’ 리디아 고(16)는 공동 21위(4언더파 284타)의 성적표를 제출, 무난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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