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책임과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임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루빨리 보다 젊고 활력 있는 대표가 뒤를 이어 인천문화재단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광(73)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3년간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오는 6일 퇴임식을 갖는다.

지난달 27일, 여느 때보다 편안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한 강 대표이사는 “취임 전 계획했던 일들과 앞서서 진행돼 오던 중요 사업들을 무사히 완성시켰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지난 시간들을 소회했다.

그는 임기 동안 영상위원회 독립, 근대문학관 개관,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 출범이라는 굵직한 사업들을 마무리했다. 특히 3년 전 취임일성에서 밝혔던 것과 같이 시민참여형 문화사업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시민이 직접 만드는 뮤지컬 ‘인천왈츠’ 등으로 발현됐다.

강 대표이사는 “예술가와 시민, 그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느냐의 시각차가 존재하지만 재단이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민들의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총력질주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만들어 내는 문화행사는 진정한 문화적 소양으로 축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구조 재편과 신규 문화시설 개관 등 내외의 많은 변화를 이끌었지만 실상 그가 임기를 맡은 지난 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외부의 지적이 끊이지 않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이사는 “내년 설립 10주년을 맞이하지만 여전히 ‘소통 부재’를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며 “모두의 갈증을 해소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 거리와 폭을 좁히려는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화예술계와 지역시민사회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재단을 만들어 가야 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고 또 활성화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해결책도 더했다.

당장 내년도 사업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재정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강 대표이사는 “배를 채우는 물질적 충만감과 정신을 채우는 문화적 충만감은 균형이 맞아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다”며 “재단은 현재 재정 악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부금과 기업 메세나 유치, 경상운영비 마련을 위한 수익사업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년간 집중하지 못했던 개인 작품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는 향후 계획을 밝힌 그는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강 대표이사는 “인천문화재단은 관 주도가 아닌, 지역문화예술인들과 시민의 동의와 논의로 설립된 지역문화 발전의 중추”라며 “앞으로 재단이 가야 할 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또 좋은 아이템을 제시하는 등 관심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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