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가 오는 29일 오후 6시 항도 부산의 갯바람속에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지난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이어 16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사상 처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43개 전회원국과 옵서버인 동티모르 등 44개국 9천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아시아의 단합과 역량을 과시할 예정이다.
 
부산아시안게임은 무엇보다 북한이 분단이후 처음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가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의주 경제특구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오랜 은둔에서 벗어나 개방의 길로 접어든 북한은 이번 대회에 18개 종목 322명의 선수단을 참가시켜 한민족의 화합은 물론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스포츠 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 뿐만 아니라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아프가니스탄과 신생 독립국인 동티모르도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해 부산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인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화합의 한마당으로 승화될 전망이다.
 
94년 히로시마대회에 이어 수도가 아닌 지방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은 역대 최다 종목인 38개 종목에 41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조직위원회는 1만여명의 선수와 7천여 보도진이 운집한 이번 대회를 위해 1조2천억원을 투자, 12개의 경기장을 신설하고 도로망을 정비했다.
 
또한 1만7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부산광역시를 비롯해 울산광역시, 경남 마산, 창원, 양산 등지에 산재한 88개 경기장과 훈련장, 선수촌, 본부호텔, 메인미디어센터(MMC) 등에서 자리잡고 완벽한 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아름다운 만남'을 주재로 한 개회식이 열리는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은 2천200억원이 투입된 초현대식 경기장으로 지붕이 부산 앞바다를 옮겨 놓은 듯한 파도 형상으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각국 선수단들이 대회 기간 생활하는 선수촌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택지개발사업지구내에 2천290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건립됐고 보도진을 수용할 MMC는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 자리 잡았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아시아 전역에서 성화를 채화한 조직위는 개회식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이어진 남북한 성화와 각국 성화의 역사적인 합화식을 가질 예정이다.
 
주최국 한국은 38개 종목중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걸쳐 1천7명의 선수를 파견해 80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부동의 1위인 중국은 150여개 금메달로 종합 1위가 확실시되며 금메달 65개를 목표로 잡은 일본은 한국을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메달 15개 안팎이 예상되는 북한은 카자흐스탄, 태국, 대만 등과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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