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首下心(저수하심) : 低 낮을 저/首 머리 수/下 아래 하/心 마음 심
머리 숙여 남에게 복종하는 것을 비유해 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한유(韓愈)는 문학에 능해 이부시랑까지 오른 정치가다.

 조주자사(潮州刺史)로 명을 받았다. 임지에 부임하니 골칫거리가 하나 있었다. 악어가 나타나 불시에 가축을 잡아먹고 인명까지 해친다는 것이었다.

한유는 ‘제악어문(祭鰐魚文)’이란 글을 썼다. “악어들에게 7일간의 여유를 주어 남쪽의 바다에 가 살도록 명했다. 말을 듣지 않는다면 억센 활과 독화살로써 악어를 공격하여 반드시 모두 죽여버리고야 말 것이니, 후회하는 일 없도록 하여라.”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자사가 비록 우둔하고 약하다 하더라도, 또한 어찌 악어에게 머리를 숙이고 기가 죽어서(亦安肯爲鰐魚低首下心), 두려워하며 가는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면서 백성들의 관장이 되어서 여기에 구차히 살아가려 하겠는가?”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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