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업계고교는 지속되는 신입생 미달사태와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입학으로 학습의욕이 저하되고 있는 등 교실붕괴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되고 있는 형편이다. 정부도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업교육 육성 방안을 마련, 오는 2005년까지 총 8천여억원을 투입키로 했으며 2004학년도 실업고 졸업생부터 4년제 대학 동일계 입학정원의 3% 범위 내에서 정원외 선발을 허용하고 대학수능시험에 실업계열을 신설키로 했다. 실고생 학비감면 비율을 현재의 15%에서 30%로 확대하고 1인당 1종목에 한해 무시험 검정으로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키로 했다. 이러한 정부의 육성방안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바이기는 하지만 현재 마련된 방안만으로는 미흡하다는 것이 일선 교육현장의 소리이다.
우선 실업계 고교생에게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문호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실업계고 졸업생들의 대학진학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실업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실습기자재 보유율도 대폭 확충하고 노후 기자재도 연차적으로 보완해 나가야 하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학비지원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학교와 산업체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강화하고 실업고생 현장실습 참여 업체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도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실업고생들이 졸업시 취업률은 높으나 이들에 대한 대우가 열악해 이직률이 높은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산업현장에 요구되는 우수한 기능인력을 양성해 이들이 안정적으로 산업현장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현실적인 보수체계를 마련하는 등 계속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직업교육은 한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뿐 아니라 국가발전의 디딤돌이 될 중요한 교육인 만큼 보다 광범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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