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현장’은 모든 답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삶의 터전이다. 현장은 늘 우리에게 문제를 던지고 또 그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 그렇게 기자들은 현장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그 치열한 현장에서 켜켜이 쌓인 직업의 끝을 내려놓고자 한다.

그렇게 기자로서 30년의 역사를 글로 기록하며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뛰었던 전 중앙일보 정기환 기자가 취재 현장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마지막 통화는 모두가 “사랑해…”였다」를 발간했다.

조선일보와 매일신문을 거쳐 중앙일보에서만 25년여의 기자생활을 한 정 기자는 베테랑 기자의 자만이나 가르치려 함이 아닌 취재 현장에서의 긴장감과 뜨거운 울림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한다.

사건을 보는 냉정함이나 냉철함이 글에서 그대로 드러나 다소 딱딱하다고 느낄 수는 있어도 사건 앞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는 기자의 판단과 현장의 생생함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점에서 베테랑 기자만의 글쓰기가 드러난다.

본문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그의 사람냄새다. 그가 바라보는 사건의 본질과 향하는 펜의 끝자락에는 비정함이나 잔인함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향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그의 책 「마지막 통화는 모두가 “사랑해…”였다」는 기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드러낸 협잡과 탐욕, 기만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사람냄새를 찾고자 하는 그의 따스함을 볼 수 있다.

한편, 정기환 기자는 경북 포항 태생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와 매일신문을 거쳐 1988년부터 2013년 7월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일했으며 대구취재팀장과 경기인천총국장을 거쳤다. 30여 년의 기자생활을 인천에서 마친 정기환 기자는 23일 오후 5시 파라다이스호텔 인천 토파즈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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