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 가지고 있는 힘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낸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2013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개봉한다.

제임스 서버의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바탕으로 연기자 출신 벤 스틸러가 주연과 연출을 맡았다.

16년째 미국 유명 잡지인 ‘라이프’지에서 일하는 사진편집자 월터(벤 스틸러 분). 그는 아버지와 사별한 어머니,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여동생을 부양하는 평범한 미혼의 직장인이다.

월터의 유일한 취미는 현실과는 거리가 먼 ‘상상’을 하는 것이지만 이 때문에 정신을 잃는 탓에 주변 사람들에게 놀림당하기 일쑤다.

수익성 악화로 잡지의 폐간이 결정된 어느 날, 경영진은 전설의 사진작가 숀 오코넬(숀 펜)의 사진으로 마지막 호의 표지를 장식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라이프지에 실을 사진이 감쪽같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월터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사진을 찍은 작가를 찾으러 해외로 향한다.

영화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힐링’ 정서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또한 점차 성숙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는 ‘성장영화’의 면모를 보인다. 별다른 인생 경험 없이 42년을 살아오던 주인공이 유명 작가를 찾으러 가는 과정을 통해 상상했던 것보다 아름다운 현실의 삶을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그는 이륙하는 헬기에 뛰어오르기, 차가운 바다에서 상어와 싸우기, 스케이트보드로 수십㎞ 활주하기, 해발 5천400m에 달하는 히말라야 고봉 오르기 등 평범한 직장인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들을 겪는다.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 영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 라이프지의 모토이면서 월터가 모험을 하면서 진실하게 깨닫게 되는 인생의 모토이기도 하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기막힌 연출을 통해 유머와 로맨스, 액션까지 담아냈으며, 코미디 연기의 대가 벤 스틸러가 시종일관 진지하게 나온다는 점도 이채롭다. 상영시간 125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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