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국비 확보와 월미은하레일 구조물 활용 방안과 같은 인천지역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주안·부평산단 구조고도화 사업과 이른바 ‘송영길표 주거복지모델’ 실현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를 이뤄 내겠다는 구체적인 새해 구상안을 내놨다.

송 시장은 본보와의 2014년 신년 인터뷰에서 2013년 시정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2014년 새해를 맞이한 인천시의 발전 전략에 대해 풀어놨다. <편집자 주>

# 인천아시안게임 국비 확보, 쉽지만은 않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시작을 열 서구 연희동 주경기장은 부지 63만1천975㎡, 총면적 11만3천620㎡, 관람석 6만2천848석 규모로 오는 4월 완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모두 4조899억9천700만 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는데 어려운 시 재정 여건상 국비 확보는 경기장 착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해 송 시장 임기 4년 내내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송영길 시장은 “최근까지 주경기장 건설을 위한 국고 예산을 765억 원 가량 확보했는데 2013년 시가 요청한 800억 원까지 1천265억 원 가량을 확보하면 성공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에서 411억 원만 요청해 현재 389억 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인천을 방문해 아시안게임 성공을 위한 국비 지원 800억 원을 공약한 만큼 정부를 상대로 이를 관철시키겠다는 게 송 시장의 견해다.

그는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국회 예산 책정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 예산안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에 상정된 것으로 안다”며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인천지역 국회의원에게 일일이 연락해 협력을 부탁하고는 있지만 쉽지 않다. 인천지역만큼은 여야를 넘어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도심 활성화, 2014년 핵심 사업으로
2013년 시정에 가장 아쉬운 점에 대해 송 시장은 월미은하레일 사업을 꼽았다. 워낙 오랜 기간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방치되면서 주변 상인 및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진 만큼 새해에는 꼭 가시적인 대체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시장은 “월미은하레일 사업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지만 법원의 부실시공 판결 이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기를 기다린 것일 뿐 사업을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인천교통공사가 시민 여론조사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한 레일바이크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방식을 고민했으며 하루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구 여객터미널 이전과 연계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2014년 2개 도시가 선정될 예정인 MWM(마린-워킹-뮤지엄)사업은 인천과 함께 대구와 부산·춘천·창원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에 선정될 경우 중구 1·8부두 개방과 맞물려 누들타운과 차이나타운까지 확대해 신흥 관광사업 연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월미 레일바이크 활성화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송 시장은 설명한다.

그는 “차이나타운 45개 점포 대부분이 타이완계로 돼 있는데 중국 본토 출신 화교자본과 같이 결합해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며 “한중문화회관에 비밥 상설공연을 유치해 일주일에 5번 공연을 계획하는 등 지속적인 볼거리 공연 확충으로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요소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중구 MWM사업은 국토부에서 우리가 구상한 프로젝트에 환영의 뜻을 비춘 만큼 인천지역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추진 중인 뷰티 분야 사업과 연계해 중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기 중 가장 많이 강조해 온 현안 중 하나인 ‘원도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송 시장은 신개념 주거사업, 앵커시설 유치, 산단 구조고도화 등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남구 도화동 일원에 추진을 계획하는 ‘송영길표 주거복지모델’은 분양은 물론 전세와 월세 모두 가능한 새로운 형태다. 주택단지를 건설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대출을 대신 받는 형식으로 입주 희망자가 분양가의 10% 가량만 부담하면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많은 시민들이 대상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공동육아시설, 빨래방 등 공동이용시설을 갖추고 있어 특히 맞벌이 부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게 송 시장의 구상이다.

그는 “MB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은 물론 서울시가 추진하는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사업 모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국내 분양수요는 적은데 공급이 많고, 전월세 임대수요는 많은데 공급수요가 부족한 미스매치가 부동산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송 시장은 시장 원리에 맞는 전월세 비중을 높이고 신용불량자들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금융소외 현상을 줄이는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1월께 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있으며 도화지구에서 이 모델이 성공할 경우 다른 원도심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내 자신의 임기 중 사업 추진을 이어가지 못할 처지에 놓인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송 시장은 교육종합타운 유치 구상안을 내놨다. 시교육청을 비롯한 교육 앵커시설 유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천 서북부지역 교육 소외 현상을 극복하고 인천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송 시장은 “나근형 교육감의 반대로 당장 사업 추진은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인천교육계 설득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교육 관련 시설 집중 유치로 루원시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시장은 부평4산단과 주안5·6산단 구조고도화 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처럼 업종 집적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
그는 “PCB 업체 집적을 추진하면서 고층 타운 건설을 통해 공장면적을 늘려 작업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이미 200여 업체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충분한 분양 가능성과 재원 마련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송 시장은 “2014년 갑오년은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원년으로, 그 어느 해보다 인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93만 인천시민 모두 전진하고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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