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인천시의회 후반기를 이끌고 있는 이성만 의장의 평가는 다양하다. ‘발로 뛰는 의장(한 주 동안 인천지역 현안에 대한 현장방문과 만나는 민원까지 총 100여 차례)’, ‘위기의 남자(재정위기를 겪는 인천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곳의 수장)’, ‘소통의 창구(원활한 소통을 통한 대립구도 완화)’ 등이 바로 그것.

이 의장의 하루 일과는 시장 못지않은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의 행보는 바로 시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한몫하고 있다. 게다가 여야의 정쟁 해소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이 같은 ‘재료’와 ‘양념’을 적절히 사용해 후반기 의회를 대립구도 없이 원만히 해결해 나갔다.

듣는 귀를 열어 많은 민심을 들어온 이 의장을 만나 2013년 의정활동의 소회와 2014년 시의회 운영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후반기 의회를 맡아 오면서 보람과 아쉬웠던 점은.

   
 

▶후반기 의회가 출범하면서 인천시 현안에 대한 중요한 결정들을 토론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해결했다고 본다. 인천지역 8개 자치구 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재원조정교부금에 대해 의회에서 합리적인 조례를 만든 것이 그 예다. 또 인천대 국립대법인 전환 과정에서 시와 인천대 간의 재산 논란 문제에도 의회가 간담회 등을 거쳐 조정하는 노력을 보였다.

재정위기에서도 의회 본연의 역할을 잘했다. 유동성 해결을 위한 자산 매각 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이 제기될 수 있지만 순조롭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 게다가 원도심 예산을 예전보다 많이 배정, 후반기 의회에서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단초를 마련했다.

반면, 인천시 현안에 대해 의결하는 데 비중을 많이 둬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선 깊고 면밀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과 동시에 향후 정책 방향이 함께 제시돼 제도 개선까지 이를 수 있도록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에서 약간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원도심에 대한 예산이 투입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의 만족할 만한 예산은 아니고 더 많은 예산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소통과 정책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성과는.
▶2013년 제206회 임시회부터 제212회 정례회까지 조례안 131건, 결의안 16건, 건의안 10건, 동의안 52건 등으로 총 283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수치로만 봐도 의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조례안 131건 중 67건(51.1%)은 의원발의 조례안으로, 이는 후반기의회 출범 후 단행한 조직 개편 등 입법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정책의회 강화를 위해 인천발전연구원,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인천발전연구원과는 ‘인천 고령화사회 연구소 설립에 관한 연구’ 등 정책연구과제 6건을 추진했으며, 인하대와는 ‘시의원 직무능력 향상과 의정활동 지원 강화를 위한 정책현안 연구용역’을 실시해 커다란 성과를 이뤘다.

게다가 2006년 이후 활동이 없었던 의원 연구단체 활동을 장려해 5개 단체에서 16명의 의원들이 정기적인 토론과 간담회를 실시, 정책 분석과 대안 제시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후반기 시의회는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애로사항 등을 의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현장 방문활동을 총 28회 실시했으며, 이렇게 펼친 현장활동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해당 상임위원회에 보고해 상임위원들의 의정활동 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주민들에게서 직접 지역 발전에 대한 의견을 듣거나, 부당 행정에 대한 주민 피해를 해소하기 위한 주민 청원과 진정이 총 84건 접수돼 처리 중에 있다. 이처럼 민원인을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등 시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3년 11월 22일 마무리된 행정사무감사는 해당 상임위원회별로 인천시, 교육청, 출자기관 등 총 107개 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정책에 대해 종합적이고 면밀한 감사를 실시, 총 689건의 지적사항을 채택해 부적절한 부분은 시정 및 개선함으로써 책임의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를 내린다.

 시 집행부의 주요 정책과 현안에 대해 의원 71명이 총 280건의 시정질문으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견제와 감시 기능을 늦추지 않은 바 있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마련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LH 관련 조사, 경인아라뱃길사업 개선,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 등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책임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의정활동의 방향은.
▶올해는 지방선거가 실시되고 제7대 의회가 새롭게 개원하는 해다. 시작이 중요한 것처럼 끝도 중요하다. 그간 추진해 온 의정활동을 잘 마무리해 새로운 의회가 순조롭게 개원할 수 있도록 성숙한 의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2014아시아경기대회와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대한민국과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시의회에서도 의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경기장 건설과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 의회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경기장 시설 및 경기 안내 등에 필요한 자원봉사체계 구축 상황 등 운영 능력을 사전 점검해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위해 발로 뛰는 현장 의정활동으로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

아울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정활동 3대 원칙인 ‘정책의회’·‘열린의회’·‘책임의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삶의 현장 또한 구석구석 돌아보면서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시민과의 약속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지역 발전과 시민 복리를 위해 다양한 정책 개발에 힘쓰는 정책의회를 만들겠다.

 모든 시민에게 열려 있고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시민과 지역사회가 공감하는 열린의회를 실현하겠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견제와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책임의회를 실천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인천시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역동적인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끝으로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1년은 시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부채도 잘 관리했으며,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와 제94회 전국체전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아시아경기대회 준비를 더욱더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사회, 정치권, 공무원 등 모두가 힘을 모아 도약의 발판을 다져온 시간이었다.

 미추홀 2천 년, 인천 정명 600주년, 근대개항 13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해였다. 이에 맞게 송도 G-타워에 급격한 기후변화에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며 UN의 핵심 기구로 성장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과 국제경제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개소하며 세계인이 우리 인천을 주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갑오년 새해에도 인천시의 기운이 모든 분야에서 비상하는 번영의 해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협조를 기대한다. 인천이 더욱 비약하고 시민의 삶이 더욱 증진되는 한 해가 되도록 우리 시의회는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고 하고자 계획하는 일 모두 성취하길 바라며, 가정과 직장에 행운이 가득하고 더욱 건강한 새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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