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경기도의회가 지난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마무리 일정에 돌입했다.

여소야대로 출범한 8대 도의회는 ‘무상급식’과 경기도·경기도교육청 간 ‘학교용지매입비분담금 다툼’ 등 수많은 갈등 상황을 해결,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또 48건의 전국 최초 조례 제정과 1인 1조례 목표를 달성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도의회 김경호 의장은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무한히 발전하는 경기도의회의 모습을 보이겠다”며 신년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 의장과의 일문일답.

   
 

-제8대 경기도의회가 마지막 6개월을 남겨 두고 있다. 8대 도의회의 전반적인 성과를 평가한다면.
▶8대 도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젊어지고 전문지식이 많은 의원들로 구성돼 왕성한 의정활동을 보였다. 48건의 전국 최초 조례 제정을 비롯해 1인 1조례 목표 달성이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보여 주는 증거다.

또 보편적 복지의 핵심이며 가장 적은 부담으로 가장 효과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무상급식을 어려움 속에서도 실현시키고 지켜냈다.

지난 7대 의회에서 무상급식 논란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새누리당 출신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마찰을 우려했지만 결국 대화와 타협으로 무상급식을 실현해 냈다.

다만, 내년 무상급식 관련 예산이 상당 부분 감소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향후 무상급식의 지속적인 시행을 이끌 디딤돌은 마련했다.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을 위한 의정연구지원센터를 만든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의원 맞춤형 플랜을 만든 것이다. 의원 보좌관제를 보완한 것으로 센터를 통해 많은 의원들이 도정질문이나 예산안 심의 등 다양한 의정활동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이 밖에 전국 최초로 자체 개혁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큰 성과로 볼 수 있다. 의원 스스로가 기득권을 내려놓은 토론회였다.

끝으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간의 갈등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 간의 불신을 없앤 것이 자랑스럽다.

도의회 대표, 부의장, 예결위원장 등이 모여 양측의 대화를 시도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후대 도의회에도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범을 보였다.

-8대 도의회 출범 당시 여소야대 형국 속에 다수당인 민주당이 도 집행부, 새누리당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어 왔다. 하지만 협의 과정을 거치면서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 부분에 대한 분석은.

▶여소야대 형국 속에서 집행부는 새누리당, 도의회는 민주당이란 두 세력 간 힘겨루기는 예측한 바다.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해결의 답은 리더십이다. 8대 도의회가 그 답을 찾아냈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소수당은 다수당을 존경하고 다수당은 소수당을 배려해야 한다. 다행히도 양당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 협상을 이뤄 마찰을 해결할 수 있었다.

결국은 소통이 이뤄 낸 것이다. 경기도 발전이란 명제를 앞두고 대화를 한 것이다. 대화와 타협은 의회민

   
 
주주의가 가져야 할 덕목이다.

-8대 도의회 후반기의 경우 도와 도교육청 간의 갈등 해결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다. 두 기관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 어떤 것이 필요한가.▶8대 도의회 전반기에도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교육감, 허재안 전 의장 간 합의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원칙과 내부, 사사로운 것까지 양측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중요한 것은 신뢰다. 신뢰가 전제돼야 합의도 이뤄질 수 있다. 끊임없이 대화한 것이 합의를 이끌어 냈다. 특히 권칠승 도의회 예결위원장의 역할이 컸다.

도와 교육청 간의 마찰 문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의 철학의 차이에서 생긴다. 부처 이기주의이기도 하다.

김상곤 교육감이 보궐선거로 들어왔을 때 도와 교육청 간의 갈등은 예상된 것이었다. 평생교육국을 도가 만든 것이 불신의 원인이었다. 또 무상급식 문제도 있었다. 양측의 충돌을 7대 도의회에서는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소통의 부재가 양측의 갈등을 가중시켰다. 이 같은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최고 결정권자뿐만 아니라 도와 교육청 공무원들도 ‘경기도 발전’이란 대명제를 머릿속에 기억해야 한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별 의원들의 지역 선거운동에 따른 도의회 의사일정 차질이 우려된다. 대비책은.
▶매번 도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의정활동 소홀이란 지적이다. 현명하게 극복할 때 사랑받는 도의회가 된다.

해결 방안으로 의정연구지원센터를 풀가동하겠다. 또 의원책임제를 만들겠다. 연구위원마다 책임지는 의원을 지정하겠다. 주 1회 해당 의원과 전화통화를 해서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정질문을 하도록 종용하겠다. 업무보고 시에는 지난번 편성한 기조와 달성 대안을 만들어 의원들에게 제공하겠다.

-최근 국민권익위 평가에서 경기도의회가 청렴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개선 방향은.
▶먼저 권익위가 실시한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하위권을 기록한 데 대해 도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개선 방향으로 국외연수와 관련해 산하단체 관련 위법적인 비용으로 연수를 가는 것을 금지시키겠다. 업무추진비 집행 부분에 있어서 투명하게 하겠다.

의원행동강령도 제정하겠다. 오는 2월 4일부터 열리는 2014년 첫 임시회, 첫 안건으로 의원행동강령 조례를 상정시키기로 양당 대표와 합의가 된 상태다.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자신의 장점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의정부시장이 목표였다. 20여 년 동안 시의원 3번, 도의원 2번을 경험하며 시장 준비를 했다. 의정부 발전을 위해 헌신적인 희생을 약속한다. ‘줄탁동기’란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선거 또한 마찬가지다. 의정부시민이 도와줘야 한다. 초·중·고교 시절을 의정부에서 보냈다. 이후로도 의정부에서만 살았다. 어느 누구보다 잘 안다.

한 지역이 잘 돌아가려면 시장과 시의회가 협동해야 한다. 시의원, 도의원, 도의회 의장을 지내며 쌓은 노하우가 많다. 기초단체장은 텃밭정치를 해야 한다. 생활·민생·현장정치다. 20년 동안 그대로 해 왔다. 적용만 하면 의정부시민이 생각하는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의정부 발전에 기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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