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일보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당의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와 여야 후보 간 가상대결 등을 통해 인천시민의 여론을 알아보고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인천시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을 적용,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 전화면접법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7.8%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 박근혜 대통령 국정 운영
인천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수행에 대해 57.8%는 잘한다(아주 잘한다 20.3%, 다소 잘한다 37.5%)고 한 반면 36.4%는 잘못(아주 잘못 18.4%, 다소 잘못 18.0%)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7월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잘함 62.8%, 잘못함 23.2%)보다 잘한다는 응답이 다소 하락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긍정적인 응답자는 50대 이상(81.4%)과 가정주부(70.4%), 중졸 이하(81.1%)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인천시민은 차기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안상수 전 인천시장(16.3%)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11.2%)와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11.2%), 이학재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6.0%), 박상은 국회의원(5.7%) 순으로 꼽았다.
기타 3.5%,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6.1%나 됐다.
안상수 전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자는 서구·강화권(22.3%)과 중·동·옹진(22.2%)에서 많이 나왔으며 남자(13.1%)보다 여자(19.5%)에게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중졸 이하(23.1%)와 자영업자(26.9%)에게서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적합도
차기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로는 송영길 시장이 43.2%로 18.2%의 문병호 국회의원를 월등히 앞섰다. 잘 모르겠다는 35.5%, 기타 3.1%로 나타났다.
40대(54.6%)와 대졸 이상(50.9%), 서구·강화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45.5% 이상의 지지를 받았다.
# 송영길 인천시장 재출마
송영길 시장의 재출마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시민 46.0%는 재출마해야 한다고 한 반면 41.9%는 출마하면 안 된다는 응답을 내놨다.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은 30대(57.1%)·40대(55.6%), 대졸 이상(53.3%), 전문직종(65.3%), 부평·계양권(52.5%) 등에서 많이 나왔다.
하지만 부평·계양권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출마 반대도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구청장 재임 견해
현재 구청장을 교체하는 것에 대해 인천시민 47.3%가 찬성했으며 32.1%는 한 번 더 하는 것이 낫다고 응답했다. 잘 모름은 20.6%다.
구청장 교체를 주장한 층은 여자(44.1%)보다 남자(50.5%)가 많았으며 40대(57.2%), 블루칼라(67.4%), 안철수 신당 지지층(57.4%)에서 많았다.
# 정당공천제 의견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응답자의 64.1%가 찬성했으며 19.0%는 반대했다.
찬성 응답은 30대(73.7%)와 전문대졸 이상(83.7%), 자영업자(77.3%), 민주당(74.9%) 및 안철수 신당 지지층(70.2%)에서 높게 나왔다.
# 지지 정당
인천시민 38.2%는 새누리당을 지지했으며 다음으로 안철수 신당 19.6%, 민주당 15.4%, 통합진보당 1.4%, 정의당 0.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1야당인 민주당은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에 무려 4.2%p나 뒤진 지지율을 보이며 근간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50대 이상(66.4%), 중졸 이하(66.2%), 중·동·옹진(48.5%) 등에서 많았다.
# 인천시교육감 지지도
지방선거에서 선출할 인천시교육감 후보에 대한 시민 지지도는 상·중·하위 그룹으로 분류된다. 상위 그룹은 전 인천발전연구원장을 지낸 김민배 인하대 교수(7.8%)와 권진수 전 시교육감 권한대행(7.0%)이 포진했다. 중위 그룹은 안경수 전 인천대 총장(4.7%), 이본수 전 인하대 총장(4.0%),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4.0%), 김영태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2.9%), 도성훈 동인천고 교사(2.5%) 등이다.
하위 그룹은 이팽윤 인천시교육청 전 교육국장(1.5%),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1.4%), 이수영 인천시 교육의원(0.6%), 이재훈 전 인천남부교육청 교육장(0.2%) 순이다.
상위 그룹인 김민배 교수는 대졸 이상(12.2%)과 학생(14.5%)에서, 권진수 전 권한대행은 전문대졸(10.9%)과 화이트칼라(11.0%) 등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 인천시장 가상대결
1. 정당 후보 지지도
인천시민은 6·4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 후보가 출마할 경우 37.7%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후보에 이어 안철수 신당 후보가 27.4%로 뒤를 이었고 민주당 후보는 20.75% 순으로 꼴찌를 달렸다.
안철수 신당이 독자 후보를 내 3강 구도가 형성될 경우 민주당 유력 후보인 송영길 시장의 당선을 가늠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50대 이상(64.3%)과 중졸 이하(59.0%), 무직(53.8%) 및 가정주부(51.2%) 등에서 많았다.
2. 박상은 대 송영길
송영길 시장이 46.6%로 39.6%를 얻는 데 그친 박상은 의원을 크게 앞섰다.
송 시장은 30대(65.4%)와 40대(60.2%), 대졸 이상(60.9%), 전문직종(69.8%) 등에서, 박 의원은 50대 이상(57.6%), 중졸 이하(55.9%), 가정주부(47.7%) 등에서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다.
3. 안상수 대 송영길
안상수 전 시장과 송영길 시장의 재대결 여부가 주목되지만 여론조사를 통한 가상대결에서는 송 시장의 완승이다.
송 시장은 48.3%를 얻어 36.8%를 얻은 안 전 시장을 11.5%p 차이로 따돌렸다.
안 전 시장은 50대 이상(55.9%)와 중졸 이하(62.1%), 자영업자(47.8%) 및 가정주부(47.7%) 등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4. 윤상현 대 송영길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의 대결에서 송 시장은 44.6%를 얻어 38.6%의 윤 수석부대표를 크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수석부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남구를 포함한 남동권에서 40.1%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쳐 오히려 중·동·옹진(49.2%)보다 낮았으며, 지지층은 50대 이상(55.7%)와 중졸 이하 48.5%, 자영업자(54.7%) 등에서 많았다.
5. 이학재 대 송영길
이학재 새누리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송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6.7%를 얻어 44.8%을 얻은 송 시장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은 50대 이상(51.6%), 중졸 이하(52.3%), 무직 및 기타(47.6%) 등에서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6. 황우여 대 송영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나선 송영길 시장과의 한판 승부도 역시 송 시장의 승리로 나타났다.
가장 유력한 새누리당 후보로 거론되는 황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를 통한 송 시장과의 가상대결에서 39.0%에 그쳐 43.0%를 얻은 송 시장에게 무릎을 꿇었다.
황 대표 역시 다른 후보와 거의 비슷한 층에서 지지를 보냈다.
이처럼 새누리당 후보들은 충성스러운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외연 확대를 위해 20~40대에 이르는 젊은 층과 전문직종 및 고학력자 등의 지지층 확보가 주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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