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개항 이래 최초로 지난해 200만TEU를 달성하면서 2014년 230만TEU 달성을 통해 세계 50위권에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2020년에는 430만TEU를 달성해 30위권 항만 도약도 가능하다.

인천항의 지난 한 해는 인프라 건설과 서비스 기반 구축이라는 인천항의 양대 사업 측면에서 보다 더 멀리 뛰기 위한 준비로 바빴던 해로 평가된다. 인천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과거의 인천항

   
 

개항 초기 자연항이었던 인천항은 큰 선박이 월미도 남쪽에 정박하면 작은 배가 여객이나 화물을 부둣가로 옮기는 항이었으나 근대화 과정에 있던 1923년 조수간만의 차와 상관없이 입출항이 가능한 이중 갑문식 선거를 갖췄다.

기록에 따르면 2천t급 기선 5척을 동시에 계류시킬 수 있었던 선거는 길이 454m, 폭 318m에 선거 내 수심은 8~10m 수준이었다.

인천항은 1920년대 당시 근대적 문물의 전시장이자 호화 관광·휴양지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 후반엔 군수물자 보급로로 활용된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해방 직후 대한민국의 대외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제1무역항으로서 수도의 관문항, 각종 산업물자 조달항으로서 기능을 수행하다 한국전쟁 직후 완전히 파괴돼 항만 기능을 거의 상실, 대한민국 무역에서 인천항이 차지했던 90%가 넘는 점유율도 1950년 이후 몇 년간은 수출입의 80% 이상이 부산항을 통해 이뤄졌다.

종전 이후 인천항은 대한민국의 재건과 산업화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폐허가 된 도시를 다시 일으키고 수도권과 중부권역에 위치한 공업지대에서 필요로 했던 산업 원부자재가 주로 수입된다.

갑문 건설은 교역량 증가에 따라 1974년 갑문이 준공되고 갑문 안 내항(內港)에 대한민국의 첫 번째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이 개장됐다. 작은 여객선과 어선들을 위해 연안부두가 건설된 1980년대 말 냉전이 풀리고 구 소련, 중국과의 교류가 시작되면서 인천항은 북방교역 시대라는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물동량 증가 등 기존 시설의 한계로 남항과 북항 등 외항(外港)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송도국제도시 옆쪽으로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 신항만 그리고 배후부지를 개발 중이다.

이같이 인천항은 상상과는 달리 갑문항만과 연안부두 정도가 아닌, 항세가 더 큰 항만이고 2~3년 뒤면 한 번 더 큰 도약을 하게 될 대한민국 대표 항만으로 인천항의 성장은 곧 인천의 성장이었다.

항만경제의 활력이 인천경제의 활력으로,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문물은 우리나라 근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전후 대한민국 재건과 산업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인천항은 앞으로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인천항의 현재
현재의 인천항은 크게 갑문 안에 있는 내항과 갑문 바깥에 건설된 외항으로 나뉘어지며, 외항은 다시 남

   
 
항과 북항으로 구분된다.

내항은 경제성장기에 수도권 산업단지의 원자재 수입항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외항은 1990년대 탈냉전 시대 이후 급격히 불어난 북방교역 물량 소화를 위해 건설된 항이다.

남항은 인천항의 주력항으로서 현대 화물의 주류인 컨테이너 화물 처리로 시설의 소화능력 대비 처리실적 비율은 2012년 170%가 넘을 정도로 시설 용량을 훨씬 웃도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북항은 갑문 통과와 대기시간이 길었던 내항의 체선·체화 문제를 해소하고 배후지에 인접한 산업단지 지원, 인천항의 수도권 중심항만 육성을 위해 1996년부터 2010년까지 정부 2개 선석, 민간 15개 선석 등 총 17개 선석을 만들어 2012년 8월 전면 개장한 산업항이다. 컨테이너 화물보다는 철재와 목재를 비롯한 각종 산업원자재를 처리하는 항이고, 항만 뒤편에 45만㎡ 규모의 배후단지가 조성돼 있다.

인천항 3대 현안은 인천신항 건설, 새 국제여객부두 건설, 배후물류단지 활성화 해결 기반 마련이다.

인천신항 건설사업은 새 부두운영사가 선정되고 적정 수심 확보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궤도를 잡는 등 착착 진행되고 있다. 신국제여객부두 건설 2단계 착공이 완료되면서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해 성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는 항만배후지역을 1·2종 지역으로 구분·지정할 수 있도록 한 항만법 개정과 국제여객부두 배후지역의 토지이용계획 확정 등 관광문화서비스 사업의 길을 트는 법제 정비, 행정적 절차를 완료한 것은 큰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크루즈 운항 100회 육박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국면 속에도 전년의 10배를 넘어 대한민국 물류·관광 비즈니스 거점 인천항의 위상을 국내외에 각인시킨 성과로 보여진다.

여기에다 섬 여행객 100만 명 돌파는 인천 앞바다 섬지역 여행과 관광이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레저문화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유인도서와 노선서비스가 집중돼 있는 남도지역만이 아닌, 수도권 연안항의 100만 명 여객 달성은 국내에도 본격적인 해양관광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변곡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내항 부두운영사 재계약, 날씨경영인증 획득, 내항 재개발 이슈 등 항만 주요 현안과 이슈를 원만히 해결하고, 부두운영사 부도와 같은 돌발변수에도 잘 대처해 항만을 다시 정상 가동시킨 과정도 비가시적이지만 소중한 경험이 됐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은 컨테이너 화물 거점항의 존재감을 내외에 분명히 각인시켜 인천신항 사업의 중요성을 증명해 줬다.

또한 선박 대형화 추세에 맞춰 대형 선박이 상시 입출항할 수 있는 인천신항 접근항로 적정 수심(-16m) 확보의 타당성이 검증됨에 따라 세계 최대 선사 얼라이언스 P3 및 G6 소속 선사와 홍콩·싱가포르 선사 대상 마케팅 강화로 2015년 개장 예정인 인천신항의 조기 운영 안정화를 위한 중·장기 포석의 스타트 전략적 관점의 포트마케팅이 유지되고 있다.

#인천항의 미래 전망과 비전
인천항은 항만 인프라 시설물 건설과 배후 부지 조성 및 개발사업을 통해 제2의 개항을 준비해야 한다.

인천항만공사가 그리는 제2의 개항 비전은 인천항을 환황해권의 물류허브항,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해양관광문화의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인천항을 화물과 사람, 물류와 관광 비즈니스의 정보와 기회가 열려 있는 항만으로 세계의 관광객과 비즈니스맨들이 와 보고 싶어하는 항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신항의 비전은 건설 중인 인천신항을 통해 대중국 물동량은 물론, 전세계 어디로든 직접 화물을 보낼 수 있는 원양항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인천항을 통해 수출 가능한 지역이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

   
 
대륙까지 확장될 것이다.

또한 수도권 기업들은 가까운 인천항을 이용함으로써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 국제여객부두와 터미널은 세계의 부호,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서울과 수도권을 찾아 대한민국의 상품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대한민국에는 우리의 문화와 정서를 세계에 알리면서 경제적 과실도 누리는 효과를 안겨 줄 것이라는 게 항만 관계자들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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