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자유무역지대에 투자유치가 봇물 터지듯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및 제약사가 둥지를 트는가 하면, 굴지의 물류기업과 세계적 반도체 제조기업이 속속 착공 준비를 마치고 있다.

공사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제2여객터미널 건설과 함께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가 아시아 허브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공사는 최근 인천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와 공동으로 ‘의료기기·제약 다국적 기업 대상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 투자유치 설명회’를 여는 등 기업 유치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다국적 의료기기·제약사, 인천 영종을 탐하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가장 먼저 관심을 나타낸 곳은 세계적 의료기기 및 제약회사다. 이 기업들은 아시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제품 대부분이 항공기를 이용해 운송되는 현 추세를 감안, 배송 거점지를 인천공항으로 물색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와 인천시, 우리 정부 역시 이 같은 실정을 감안해 고부가가치 신규 항공물동량 창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제반 여건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대다수 제약사들은 싱가포르에 배송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미, 한·EU FTA 발효에 이어 한중 FTA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전환기로 삼아 다수의 미국·유럽계 기업이 배송거점을 한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우수한 항공물류 인프라, 항공 네트워크 및 통관 프로세스 등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공항물류단지 내 의료기기·제약 관련 기업이 배송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23일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발표한 ‘국제항공물류 강화 방안’이 공항공사의 이 같은 움직임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공사는 급성장하고 있는 신성장화물(신선화물·특송화물) 물동량을 확보해 2011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는 인천공항 항공물동량을 오는 2016년까지 280만t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공항 1단계 물류단지 입주율을 100%, 2단계 물류단지는 60%까지 높이겠다는 각오다.

#물류기업 아시아 배송센터, 자유무역지대가 최적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세계 굴지의 기업이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그 첫 테이프는 글로벌 물류기업인 존슨매티 그룹이 끊었다.

인천공항공사와 존슨매티 그룹은 지난해 8월 실시협약을 통해 존슨매티 그룹 존슨매티 카탈리스트 코리아 아시아 배송센터를 인천공항 공항물류단지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공사는 타이완·일본·인도 등과 4년여에 걸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대상 부지만 1만9천679㎡로, 존슨매티 카탈리스트는 500만 달러 이상 직접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존슨매티 카탈리스트는 영국에 본사를 둔 존슨매티 국내 외투법인이다.

카탈리스트 배송센터는 존슨매티의 또 다른 자회사인 알파에이사 미국 공장에서 제조한 3만5천 종 이상 고순도 화학제품 및 시약 등을 배송한다.

존슨매티는 2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영국계 글로벌 기업으로, 전세계 30여 개국에 1만1천 명 이상 고용을 기록하고 있다. 실험 및 연구용 화학제품, 자동차 촉매, 고순도 귀금속 등 전문 분야에서 연간 18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한영 인천공항공사 홍보팀장은 “전체 물동량 50% 이상을 재수출하는 아시아 배송센터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입주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투자유치 및 인허가 전반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과 협업체계를 구축해 이뤄 낸 것이 더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물류 전문기업 자스포워딩, 인천공항에 물류창고 개장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글로벌 복합물류전문기업 ㈜자스포워딩 코리아도 둥지를 틀었다.

자스포워딩코리아는 1987년 설립된 화물포워딩 전문기업으로, 미국 애틀란타를 기점으로 현재 80개국 230개 도시에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30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물류창고를 개장했으며 창고동 지상 2층, 사무동 지상 4층 규모 대형 항공 물류시설이다.

글로벌 기업이 인천공항에 물류창고를 개장함에 따라 다양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인천공항 국외 환적물동량 증대 및 인천지역 고용률 확대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이호진 인천공항공사 영업본부장은 “세계적 물류기업 자스포워딩의 입주를 통해 인천공항은 물류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며 “인천공항과 자스포워딩코리아 협업이 창출해 낼 시너지 효과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제조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 정점을 찍다
글로벌 반도체 제조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에 입주한 것 또한 큰 관심사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옛 현대전자 반도체사업본부를 싱가포르 스태츠칩팩에서 100% 투자해 인수한 외투기업이다. 연매출 7천억 원, 종업원 2천500여 명에 이르는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반도체 생산 후공정) 전문기업이다.

2015년 9월까지 이천시에 있는 현 생산시설을 총 사업비 2천366여 원을 들여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 2단계 물류단지로 이전하게 된다. 총면적 11만여㎡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 및 글로벌 R&D센터, 기숙사 등이 자리한다.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2005년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후 2006년 1월 99만2천㎡ 규모로 1단계 지역이 운영됐다. 이어 2012년 2월 55만3천㎡ 규모의 2단계 지역이 운영을 개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국 상하이(上海)와 스태츠칩팩코리아 유치를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정창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스태츠칩팩코리아 입주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대가 세계적인 제조기업 생산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물류기업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창조와 융합의 장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