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인천시민의 심장이 노랫말처럼 ‘바운스, 바운스’한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올해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AG)’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아시아 45개국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천 일원 4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인천은 지난 2007년 4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참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인천조직위는 대회 준비 단계부터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기존 대회와 차별화된 색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열린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을 통해 지원봉사 참여와 인천시민 동참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얼마 남지 않은 대회 준비기간에 최대한 시민공감대를 끌어낼 태세다.

#인천의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인천AG
인천조직위는 앞서 개최된 인천실내&무도AG와 전국체전에서 ‘시민 없는 축제’라는 혹평과 함께 시민의 무관심 속에 치러진 대회가 얼마나 볼품없는지를 경험해야 했다.

그래서일까. 인천시와 인천조직위는 아시안게임만큼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강한 부담을 안고 있는 듯하다. 일찌감치 각 군·구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주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대학생들의 학기 중과 겹치는 대회기간 지역 대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학교 측에 협

   
 
조를 구해 놓은 상태다.

인천조직위는 자원봉사자 인력을 1만3천5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수립, 이달 말까지 3개월 넘게 자원봉사자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자원봉사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현재로선 목표한 수를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업무협약을 맺은 경인교대와 한국 뉴욕주립대, 중앙대, 서울외국어대학원대 등에서도 아시안게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 중 일부 대학들은 학사일정까지 바꿔 가면서 대학생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한 대학은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할 경우 수업 참여로 인정해 주겠다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자원봉사 참여를 관장하고 있는 손천택 인천조직위 사무차장은 “대회기간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아시아 45개국의 다양한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보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시와 인천조직위는 대회 개최가 비록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앞으로 전국의 공공기관 및 지역 내 군·구 등과 협조해 지역 및 전국적인 인지도를 점차 높일 계획이며 언론과의 협조체제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젊은 층을 상대로 SNS 홍보를 강화하고 인천지역 240개 초등학교를 상대로 이미 찾아가는 홍보활동을 시작하는 등 지난해와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인천AG는 어떻게 준비됐나
실내&무도AG 등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은 인천조직위는 이제 막바지 대회 점검에 한창이다. 대회기간 사용할 49개 경기장과 48개 훈련시설도 신설 경기장이 차례로 문을 열면서 대회 사전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송림체육관을 시작으로 열우물경기장, 강화고인돌체육관, 계양체육관, 문학박태환수영장,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등 6개 지역 10개 경기장이 잇따라 개관했고,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주경기장도 오는 4월 말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정이 한창이다.

마케팅 분야에서는 최고 등급인 프레스티지 파트너로 삼성전자, 대한항공, SK텔레콤, 현대·기아자동차, 중국 의류업체인 361°, 신한은행 등과 후원협약을 체결했고 파트너 등급의 TISSOT, 서플라이어 등급의 한진, 동부화재, SK플래닛 등의 후원사와 함께 대회를 준비 중이다.

주관 방송사도 지난해 말 KBS·MBC를 선정해 계약했고, 아시안게임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 대행사 역시 공모로 LG그룹 계열사인 HS애드가 맡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대회기간 200만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 선수촌으로 활용될 보금자리주택 3천여 가구를 확보하고 인접 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부족한 숙박시설도 어느 정도 해결한 상태다.

#인천AG 인기 종목과 예상 성적
2010년 광저우AG에서는 모두 42개 종목이 치러졌지만 인천AG는 6개 종목이 줄어든 36개 종목이 열린다.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아시안게임의 종목 수가 너무 많다는 판단에 따라 광저우 대회 직후 올림픽

   
 
종목 28개에 지역 특성을 살려 8개 종목만 추가하도록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 중 국내에서도 두터운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축구·야구·농구·배구·탁구·배드민턴은 물론 육상·수영 등 개인과 체급 종목이 단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크리켓·카바디·공수도 등 특색 있는 종목들도 볼거리다.

특히 마린보이 박태환, 리듬체조 손연재, 체조 양학선, 배드민턴 이용대 등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과 함께 또 다른 스포츠 스타의 탄생도 주목된다.

광저우AG에서 금 76개, 은 65개, 동 91개로 중국(금 199개, 은 119개, 동 98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한국은 중국과의 메달 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대회 유치 이후 줄곧 인천시가 스포츠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 2014를 운영해 왔듯이 인천조직위는 몇몇 국가들이 메달을 독식하는 대회가 아닌 참가국 모두가 메달 획득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 중이다.

#북한 참가 가능성 여부
인천조직위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북한의 참가 여부 또한 인천AG 성공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정세로 미뤄 북한의 대회 참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별도의 종합지원계획을 수립 중이다.

북한은 2000년 이후 3차례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했는데, 우선 2002년 부산AG에 316명(선수 184명, 임원 132명)의 선수단을 출전시켜 남북 공동 입장과 성화 채화, 취주악대 문화공연 등에 참여했다. 2006년 도하AG 244명, 2010년 광저우AG 304명 등을 출전시킨 것을 볼 때 올해 역시 북한의 참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인천조직위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북한 참가에 대비해 선수단 입출국, 경기 참가, 수송, 숙박, 의전, 안전 등 분야별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김영수 인천조직위원장 인터뷰

   
 

“인천아시안게임은 글로벌한 도시를 바라는 인천시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큰 기회입니다. 이제는 시간이 없는 만큼 부정적인 시각을 내려놓고 인천의 이미지를 선진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인천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김영수(70)인천조직위원장이 9개월 남짓 남은 인천AG를 앞둔 2014년 새해를 맞아 인천시민들에게 인천AG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동안 많은 어려운 일들로 힘들게 준비한 인천AG가 이제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쳐 가고 있다”고 자신한 김 위원장은 “오는 4월 주경기장 완공과 함께 구월동 3천여 가구의 선수촌 및 미디어촌, 공식지정호텔 선정, OCA 패밀리 공식본부호텔 사용협약 체결, 해외 관광객들의 기호에 맞는 템플 및 처치스테이 준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AG는 물량 공세가 아닌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갖춘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 ‘비전2014’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부 국가에만 편중된 잔치가 아닌 45억 아시아인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 최첨단 기술력을 가미한 대회,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수 있는 저탄소 친환경대회 등 보다 차별화된 대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AG에서 한국이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할 것이라고 점치는 김 위원장은 “대회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천시민들의 참여도”라며 “인천시민들은 물론 전 국민들이 각 경기장마다 관중석을 꽉꽉 채워 주고, 각종 문화행사를 찾아 대회기간 내내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인천AG를 성공 대회로 만드는 것”이라며 인천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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