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또 하나의 감동 드라마가 인천에서 펼쳐진다.

장애를 극복하고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하 인천장애인AG)이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42개국, 6천여 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앞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011년 10월 공식 출범한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그 어느 국제대회보다 감동과 환희가 넘치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뒤늦은 출발, 그러나 결과는

   
 

인천아시안게임의 그늘에 가려 2012년 뒤늦게 대회 조직위를 구성한 인천장애인AG는 다양한 홍보 전략을 통해 시민 참여와 대회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선 언론을 통해 대회 준비 상황을 수시로 알려 나가는 것은 물론 지역 축제, 국내 체육행사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마스코트와 다양한 이벤트 등을 활용한 현장 홍보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 작가 이철환, 탤런트 한효주 등의 홍보대사와 로봇홍보단 ‘로보티카’ 등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의 채널을 기반으로 파워블로거, 대학생 기자단 및 SNS 서포터스를 운영하는 등 온라인 홍보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특히 휠체어 장애인선수만 전체 참가 선수의 30%가 넘는 대회 특성상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 때문에 대회 조직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3개월간 일반행정, 안내, 교통·환경정리, 통역 등의 분야에서 총 5천1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 그들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종 선발된 봉사자들은 본인의 희망과 경력·자격 등을 충분히 고려해 각 운영본부로 배치, 대회정보시스템과 연계한 자원봉사자 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실제 활동에 필요한 소양교육은 물론 해당 직무에 대한 전문교육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회 조직위는 아울러 인천대와 인하대·가천대 등 인천지역 9개 대학과도 자원봉사자 지원협약을 체결해 놓은 상태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대한항공이 인천장애인AG 최초 동반자(공식 후원사)로 나서면서 후원사 선정에도 첫 단추를 끼웠고, 오는 28일까지 영어·아랍어·중국어·러시아어·일어 등 5개 분야 총 200명의 의전통역요원을 모집하는 등 대회 성공 개최에 차츰차츰 다가가고 있다.

인천장애인AG 조직위는 내부 규정과 예산 등의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같은 해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보다 4년 늦게 출발했다.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드러났고 추진력 또한 탄력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1월 1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APC)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41개국 장애인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총 23개 경기종목이 확정되면서 대회 개최 준비 역시 바빠졌다.

육상·유도·역도·양궁·배드민턴·사이클·조정·요트·10핀볼링·수영·탁구·사격·좌식배구·휠체어농구·휠체어테니스·휠체어럭비·휠체어펜싱·휠체어댄싱·보치아·5인제축구(시각)·7인제축구(뇌성)·골볼·론볼 등으로 2010 광저우장애인AG와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 때보다 각각 4개, 2개 종목이 더 많아졌다.

이로써 아시아 42개국, 6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인천장애인AG는 역대 최대 규모로 대회를 치르게 된다.

대회 조직위는 장애인 친화적인 시설, 전문화된 경기 운영, 정보화 시설 구축 및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모토로 성공적인 대회를 자신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의 이동 편의를 위해 선수촌과 경기장 사이를 오가는 장애인 전용 셔틀버스를 집중 배치하고, 대회기간 선수들이 머물게 될 선수촌에도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늘릴 계획이다.

선수촌 시설은 1만3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데 이를 6천 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 선수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최상의 조건을 유지하도록 운영한다.

선수촌 내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숙소 화장실의 단 높이를 조정하고 거실 바닥과 문지방을 제거하는 등 작은 부분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화된 경기 운영 부문에서는 선수들이 불편함 없이 최선의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23개 경기장에 대회 조직위 직원들을 파견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인하는 한편, 대한장애인체육회 및 각 가맹경기단체와 연계한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 나가고 있다.

   
 

각 종목별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격을 갖춘 경기기술 대표들을 초청, 업무협의를 지속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기반이 취약한 종목들에 대해서는 경기운영요원을 집중적으로 양성해 전체 경기의 운영 수준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이 세계적인 IT강국, K-POP 등 문화강국임에 따라 국가 위상에 부합하는 대회를 준비 중이다.

메인데이터센터·전산지휘센터·재해복구센터 등 주요 정보시설 및 유·무선통신, TV방송 중계망 등 최첨단 IT 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선수촌 내에도 국내 최고의 정보통신 시스템을 구축,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교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모든 숙소에는 TV·DVD·PC·화상진료시스템 등 가능한 최첨단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다.

개·폐회식 역시 지난해 6월 선출된 박칼린 총감독을 필두로 K-POP 등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이끌고 있는 우리의 문화콘텐츠와 42개 참가국의 다양성을 충분히 반영한 행사를 준비하고, 대회 전부터 체험 위주의 다양한 문화예술축제로 뜨거운 감동을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

2012년 11월 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인천장애인AG 슬로건을 공모한 후 전문가들로 구성된 ‘슬로건 제정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4월 ‘거센 파도와 같은 열정으로 모든 역경을 견뎌내고, 꿈과 미래를 위해 시작한다는 의미와 인천 앞바다의 거센 파도’를 상징하는 뜻을 담은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라는 슬로건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지난해 6월 공식 엠블럼이 공개됐다. 성화를 형상화해 스포츠대회가 주는 감동과 열정의 가치를 강조했고, 다양한 색상의 역동적인 성화 불꽃에 참가 선수들의 열정과 도전정신, 하나된 아시아의 힘을 표현했다.

마스코트 ‘저노피’와 ‘드노피’는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해마다 인천 강화도를 찾아오는 천연기념물 저어새(205-1호)를 모티브로 표현, 자연친화적인 대회 운영과 생태도시 인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장애인스포츠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면서 추구하는 삶의 질 향상이다. 이에 인천장애인AG는 문화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 역시 인천장애인AG는 단순한 운동경기의 의미를 넘어서 국가·기업·국민이 함께하는 국제적인 스포츠산업으로 대회 개최를 위한 경기장 등 기반시설 구축과 스포츠·문화 등 관련 분야 산업 발전에 따른 경제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접적으로 대회 운영 수입은 물론 관광객 유입에 따른 소비지출, 경기장 인프라 구축에 따른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간접적으로는 지역 홍보효과, 국가 신인도 향상에 따라 외국인 투자유치 및 수출 증대 활성화, 관광 진흥 활성화 등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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