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리고, 엄마. 아줌마들의 발칙한 상상이 시작됐다.

#아줌마, 여자와 엄마를 품다

   
 

인천에서 ‘아줌마 바람’이 불고 있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부터 건축공학 전공 대학교수, 박사학위를 밟고 있는 늦깎이 학생, 문화전문잡지 대표 등 각양각색이다.

저마다 아줌마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어머니로, 아내로 살아가는 이들이 뭉쳤다. 인천이 모태이고 인천이 주무대인 ‘아줌마포럼’이 그 주인공이다.

박신숙(50)인천경영연구원 대표, 윤미경(46)월간문화예술전문지 옐로우 대표, 이금진(38)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등 3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장경순(54)사무국장과 김선희(47)대외협력국장은 실무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줌마포럼은 지난해 봄부터 기획이 본격화됐다.

박신숙 대표가 앞장서고 평소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했던 지인들이 하나둘 걸음을 맞추면서 조직을 꾸리게 됐다.

#아줌마포럼, 세상 밖으로 싹을 틔우다
아줌마포럼은 지난해 8월 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인천을 사랑하는 아줌마들의 발칙한 상상플러스’라는 기치로 출범했다.

출범식에는 인천지역 아줌마들과 송영길 인천시장 부인인 남영신 여사,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용옥 인천YWCA 회장, 한창원 기호일보 사장 등 내·외빈 수백 명도 함께했다.

이금진 공동대표는 “아줌마포럼은 30~50대 아줌마들로 구성된 포럼”이라며 “인천을 사랑하는 여성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포럼 활동을 통해 아줌마들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신체적·정신적 건강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다.

박신숙 공동대표 역시 “아줌마포럼은 인천 아줌마들의 먹을거리·놀거리·살거리·입을거리·키울거리를 같이 공부하는 곳”이라며 “좀 더 체계적으로 일하기 위해 앞으로 사단법인화도 이루고, 포럼 내에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도 병행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다.

아줌마포럼은 출범 후 인천 원도심 소외지역에 대한 봉사활동과 명사 초청 강연, 원도심 지역 음식물쓰레기 문제와 관련한 토론회, 인천 문화예술계 여성전문가 초청 좌담회,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사랑의 빵 만들기 제빵봉사 등의 활동을 펼쳤다.

   
 
#아줌마포럼, 아줌마 아니어도 동참 가능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줌마가 아니어도 참가할 수 있다. 물론 주축이 되는 대상이 아줌마지만, 뜻만 맞다면 인천에 적을 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미혼·기혼 차별없다. 다만, 남성은 주축 멤버가 아닌 협력사업을 펼친다거나 자문·후원 등의 역할로 대신할 수 있다.

현재 300여 명 정도가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꾸준히 가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줌마포럼, 주축 멤버는 어떤 아줌마일까
공동대표인 윤미경 대표는 인천에서 출판인으로 18년째 살고 있다. 현재 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자 월간문화잡지 옐로우 대표다. 인천에서 결혼해 아이를 낳고 살면서 어느 날 문득 ‘가족이 단란했으면, 집안이 평온했으면,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사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이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다 보니 아줌마포럼에 발을 들였다.

김선희 대외협력국장은 고향이 인천은 아니지만 결혼과 함께 부평구에 살면서 제2의 고향이 됐다. 아이 키우면서 종이접기 강사도 해 보고, ‘부평의제21’이란 곳에서도 활동하다 인연이 닿았다.

그는 아줌마포럼을 통해 자기계발을 하고, 결국은 가정이 건강하고 지역사회가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참했다.

이금진 공동대표는 9년째 인천대에서 건축디자인 전공교수로 지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천의 건축문화나 원도심 개발과 관련해 전공을 활용하고 싶었는데 아줌마포럼이 길을 열어 줬다.

장경순 사무국장은 두 아이를 키우며 학교운영위원장을 10년 정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줌마로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인천을 만들고 싶어 동참했다고 한다.

박신숙 대표는 늦깎이 공부를 하다가 인천에 30~50대 중장년 아줌마가 7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아줌마가 자신들의 능력을 사회를 위해 베풀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줌마포럼에 참가했다.

 #아줌마포럼이 바라는 인천 아줌마들의 내일 
아줌마포럼은 인천이라는 곳에서 변화된 삶을 구현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이 보다 가치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치·이념적 대립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생활 안에서 우리 집을, 동네를 더 가치있게 가꾸는 게 작지만 소중한 꿈이다.

대부분 사업도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그만큼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

   
 

포럼 운영 역시 회원들의 후원을 받아서 운영되기 때문에 넉넉지 않더라도 뜻이 맞고 함께하고자 하는 모든 이 시대 아줌마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아줌마포럼에 동참하고 싶은 여성은 ‘인천아줌마들의 발칙한 상상플러스, 아줌마포럼(cafe.daum.net/azoomaforum, cafe.naver.com/azoomaforum, ☎010-8380-6199)’으로 문을 두드리면 된다.

#아줌마포럼의 시계는 새해에도 계속 돈다
윤미경 공동대표는 아줌마포럼의 근본 취지를 “인천 아줌마들의 다양한 놀거리 문화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여성들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인천대에서 2013년도 2차 좌담회 및 송년모임을 갖기도 했다.

특히 아줌마포럼은 출범 2년차를 맞아 올해 인천 곳곳에서 ‘여자=엄마=아줌마’라는 타이틀롤을 가지고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연출하기로 했다.

지난해 좌담회와 강연,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아줌마포럼을 알리는 노력을 기울였다면 올해부터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이를 인천시민과 함께 나누는 퍼포먼스를 벌이게 된다. 축제 공동 파트너로는 경인지역 대표 언론사인 기호일보가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박신숙 공동대표는 “출범 2년차를 맞아 현장에서 인천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듣는 체험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며 “크게는 인천시와 10개 구·군 단위로, 작게는 마을 곳곳으로 아줌마들의 발칙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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