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는 제야의 밤은 한겨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포근. 영상의 날씨 탓도 있지만 유난히 가족단위로 행사에 참석한 이들이 많아 더욱 따뜻한 기운이 전해졌다.

이처럼 포근한 날씨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송년 행사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음향·기술·카메라 등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연출담당자들은 그 누구보다 포근한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고.
‘송년제야의 밤’ 연출 5년차인 이모(36)씨는 “지난해 너무 추워서 한 곳에 서 있는 스태프들은 엄청 고생했다”며 “따뜻한 날씨만큼 새해에는 항상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갑오년 새해를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고 수천 발의 폭죽이 터지자 행사장 주변은 온통 축제 분위기. 하지만 한편에서 남모를 초조함에 새해를 맞이한 이들 도 있는데.
소방차와 경찰차까지 총출동해 10여 분 넘게 진행된 불꽃놀이 진행사항을 바라보는 관계자들은 혹시 모를 화재 위험에 노심초사.
행사 관계자는 “큰 불상사 없이 행사가 마무리돼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올 ‘송년제야의 밤’ 행사에서도 역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행사장은 바로 인천적십자에서 마련한 떡국.
지난해는 날씨 때문에 떡국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웠는데, 올해는 포근한 날씨로 떡국 한 그릇으로 새해를 맞겠다는 시민들의 행렬이 그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져.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미영(32·여·연수구 동춘동)씨는 “지난해는 아이가 어리고 추워서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는데 올해는 날씨가 괜찮아 가족끼리 나왔다”며 “새해를 앞두고 먹는 떡국 맛은 그 어느 때 먹는 떡국보다 맛있었다”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새해에는 부디 1년 열두 달 모두 운세가 잘 나왔으면 좋겠어요.”
누구든지 연말이면 항상 새해 운세가 가장 궁금하다. ‘송년제야의 밤’ 행사장에 마련된 토정비결 부스에도 자신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적은 쪽지를 들고 토정비결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모여 장사진을 이뤄.
행사장을 찾은 남영자(60·여·서구 석남동)씨는 “지난해도 이곳에 와 토정비결을 봤는데 맞는 것도 있었지만 맞지 않은 것도 있었다”며 “물론 재미로 보는 2014년 토정비결이지만 나름 긴장이 된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하기도.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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