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 승격 25주년을 맞은 오산시는 전체 20만 명의 인구가 평균 연령 33.2세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젊으면서도 역동적인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출산율도 높고 교육·보육·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높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2년 8월 1일 도내 31개 시·군 중 11번째로 출범한 오산문화재단은 지역 문화예술의 지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범한 지 1년 5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짧은 기간이지만 시민들에서 한층 다양해지고 발전된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개의 공연장을 갖춘 문화예술회관과 시립미술관 ‘문화공장-오산’ 운영, 축제 운영 등을 담당하고 있는 오산문화재단의 출범 이후 성과와 2014년 비전을 알아본다.

# 개관 10주년을 맞은 오산문화예술회관
오산문화재단은 시민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공연으로 시민들이 함께 느끼고 소통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산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한 지 10년째다. 2004년 개관한 오산문화예술회관은 10년이 지난 현재도 훌륭한 공연장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오산문화재단 출범 후 더욱 체계적으로 우수한 공연을 펼쳐 오산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찾아 관람하는 공연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방에서 관람하기 어려운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유치해 860석을 가득 채우는 매진사례를 빚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예술의전당에 뒤지지 않는 수준급의 클래식 기획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오산시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오는 18일 신년음악회로 실내악의 세계적 전설 ‘이무지치’의 비발디 ‘사계’를 비롯해 양질의 공연을 꾸준히 올릴 계획이다.

# 오산시립미술관 ‘문화공장-오산’
도내에 공공미술관을 운영하는 시·군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 만큼 오산시립미술관 ‘문화공장-오산’의 개관은 오산시민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오산시민에겐 다소 생소한 ‘문화공장-오산’이라는 명칭은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의 선진 미술관은 시민이 관객이 돼 보고 지나가는 장소가 아니라 관객에서 작가로 이어주는 컨버전스 문화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2012년 개관 이후 ‘문화공장-오산’은 기획전시 9회, 어린이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 6회를 진행해 1년 5개월 만에 6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오산지역 초등학생의 현장수업인 탐방학교, 매 주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미술 프로그램, 지적장애아 대상 프로그램 운영 등 오산의 아이들이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를 체험하면서 감동받고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우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올해는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작가를 상주시키는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관객과 문화예술의 간극을 좁혀 주는 사업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해 지역 작가에게도 문호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 시민과 함께하는 오산의 대표 축제 개최
오산문화재단은 지난해 시에서 주최해 오던 독산성문화제, 뷰티페스티벌 등 오산의 대표적 축제를 주관했다. 출범 후 축제 업무가 재단으로 이관된 것이다.

오산문화재단은 먼저 축제의 성격과 세교지구 개발 등 시의 변화에 따라 축제 장소부터 바꿨다. 독산성문화제는 세교지구 개발 시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린 고인돌공원에서, 뷰티페스티벌은 시의 허파인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서 치러졌다.

축제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이주민이 많이 살고 있는 고인돌공원에서의 독산성문화제는 문화제의 상징인 독산성과 연계성을 잘 살렸고, 주민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 내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이주민을 오산시민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일조했다.

뷰티페스티벌은 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향장산업을 유치·육성할 목적으로 개최하고 있는데, 물향기수목원에서 행사가 열려 도내뿐 아니라 전국에 축제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설치미술 전시, 품격 있는 공연 등은 성공적인 축제를 여는 데 한몫했다고 자평한다.

# 상주단체 및 문예진흥기금 사업 운영
출범 이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오산문화재단은 지역 예술단체 및 예술인과의 공동사업 개최와 청소년 등 지역 대상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를 꼽는다.

오산문화재단은 작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공모해 8천만 원을 지원받는 등 총 16개 사업, 2억9천230만 원의 기금을 유치했다.

오산문예회관 개관 9년 만에 처음 전문예술단체가 공연장에 상주하며 양질의 공연을 오산시민에게 제공하게 된 것이다. 상주단체로 선정된 ‘코리아체임버오페라단’(단장 이은순)은 ‘피가로의 결혼’ 등 지방에선

   
 
공연하기 어려운 오페라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오산시민에게 선사하는 결실을 맺었다.

또한 국내 유수 언론사와 공동으로 오산시 청소년 25명을 선발해 3개월간 서울예술단의 지도로 뮤지컬 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대공연장에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해 출연자와 관객 모두 감동의 현장을 경험하게 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지역공동체 사업을 통해 문화 활력이 넘치는 오산시를 조성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 오산문화재단 2014 비전
오산문화재단은 2014년 새해를 맞아 지방재정 악화 등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의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매진한다는 각오다.

그동안 기존 사업 진행에 대한 결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것은 물론, 신규 사업에 대해서도 지역 현실에 부합하며 대외적으로 차별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혁신교육도시에 걸맞은 교육적 프로그램을 기획해 공연 및 전시, 체험에 적극 반영한다. 또한 재정적 어려움을 감안, 문예진흥기금사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 성공적 경험을 바탕으로 축제 또한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는 것이다.

작은 조직으로 출발한 오산문화재단이 오산시 문화예술의 지형을 바꿔 나가고 있다. 오산시민들이 2014년 오산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큰 이유다.

◇곽상욱 시장 인터뷰

   
 

-오산문화재단 출범 후 성과는 무엇인지.
▶지난 2012년 8월 출범 후 오산시민의 기대와 열망에 공감하는 고품격 문화예술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좋은 공연과 전시회 등을 개최했다.
또한 문화재단의 전문인력을 활용, 문화공장(미술관)의 전시·체험과 교육을 통해 시민의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줬다고 생각한다.
오산시의 대표 축제인 뷰티축제와 독산성문화제의 특성과 기능을 보완·발전시켜 차별화된 오산시만의 특화된 뷰티예술 및 역사체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오산문화공장(미술관) 활성화 계획이 있다면.
▶문화공장 오산을 계절별·테마별 전시·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성화시켜 시민이 행복한 최고의 미술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또한 전문작가를 상주시키는 레지던시 사업을 통해 시민과 문화예술을 밀접하게 연계시켜 지역 작가로의 꿈을 키워 나가도록 할 것이다.
시민참여학교 문화공장오산 탐방학교를 통해 대표 교육도시 오산의 아이들이 친숙하게 그림, 사진, 놀이를 체험하는 창의지성교육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더욱 많은 어린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오산의 문화예술 시책에 대한 미래 방향은.
▶오산시가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에 부응하는 교육적 프로그램을 개발해 공연, 전시, 체험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문화예술을 교육과 자연스러운 접목을 통해 오산의 아이들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고 문화적 소양과 감수성을 키워 미래 작가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젊은 도시 오산의 시민들이 맘껏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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