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는 부천을 대변하는 아주 친근한 단어 중 하나다. 우리나라 만화가 가운데 50% 정도가 부천에 적을 두고 있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부천국제만화축제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콘텐츠를 가진 부천은 문화도시라는 말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부천시는 진정한 문화도시가 되려면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문화콘텐츠가 도시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때 진짜 문화도시가 되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부천은 문화가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상동에 영상문화단지, 그리고 이와 함께 도시경제를 이끌어 갈 종합운동장역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가 꿈꾸고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도시 건설계획 등을 알아봤다.

# 상동에 CT산업과 관광, 여가가 어우러지는 영상문화단지
상동 영상문화단지의 위치는 원미구 길주로 1의 총면적 58만여㎡ 부지다. 영상문화단지와 호수공원, 유수지까지 포함된 면적이다.

시는 이곳을 CT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CT산업존’,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관광을 할 수 있는 ‘문화관광존’, 여가를 즐기는 ‘파크가든존’ 등 3개의 존(zone)으로 나눠 개발을 진행한다.

CT산업존은 CT(Cultural Technology:문화관련기술)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지다. CT는 문화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지칭하는 말이다. 여기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문화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유통과 소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이 들어간다. 영화로 치면 영화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영화를 상영할 때 필요한 화면 투사, 음향 재생 등에 들어가는 모든 기술이 CT에 포함된다.

상동 영상문화단지의 CT산업존은 부천의 만화와 영화, 음악의 콘텐츠 역량과 접목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문화예술인과 CT기업이 모이는 단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여기에 서울과 인천을 잇는 최고의 교통환경 등을 활용해 CT산업의 생산과 유통, 교육과 R&D까지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문화관광존은 CT산업 집적화를 통해 만들어진 콘텐츠를 관광자원화해서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관광객을 유치하는 곳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국제만화축제 등 부천의 3대 국제행사 연계와 더불어 과거 야인시대 세트장의 사례와 같이 상동 문화산업단지에서 제작된 만화·애니메이션의 캐릭터나 영화 제작 세트, 첨단 콘텐츠 제작기술 체험 등을 관광상품화한다.

또한 호수공원 등을 활용해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파크가든존’도 세운다. 시민들이 멀리 갈 필요없이 이곳에서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문화관광존의 관광상품과 연계해 문화와 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상동 영상문화단지 개발을 위해 시는 지금까지 영상문화단지 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기본구상(안)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모아 계획을 다듬었다.

영상문화단지 개발은 2025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발 방식은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공모하는 형태다. 앞으로 시는 도시기본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 이행, 콘텐츠기업 유치, 투자유치 설명회 및 민간 제안사

   
 
업 공모 등을 진행한다.

예상 사업비는 약 5천600억 원으로 추산하고 공모 및 사업 시행은 2단계로 추진한다. 1단계로 CT집적화 기지A와 테마파크, 테마상가 구역을 먼저 개발한다. CT집적화 기지A는 개발 재원 마련을 위해 추진되고, 테마파크는 사람들에게 상동 영상문화단지가 관광과 여가를 즐기는 곳으로 자리잡도록 하기 위해 진행된다. 2단계는 제반 여건을 고려해 다른 부분을 점차 개발할 계획이다.

# 초역세권 부천종합운동장, 첨단지식 중심의 융·복합 산업단지로
부천종합운동장 일원은 지하철 7호선과 고양~안산 지하철, GTX 3개 철도가 만나는 초역세권이자 부천을 비롯한 수도권 서남부 대중교통의 요충지가 될 예정이다.

부천시는 이 지역에 전략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첨단기술과 산업이 융합하는 지식산업 혁신단지 등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종합운동장의 스포츠 인프라와 부천의 창의적인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스포츠와 여가활동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즉, 상동의 문화산업단지에서 고도화된 CT산업이 자리를 잡고 이와 함께 부천종합운동장의 첨단지식 융·복합 산업이 지원·접목되는 것이 첨단문화도시 부천을 완성하는 마스터플랜이다.

아울러 자연녹지지역이자 개발제한구역인 이곳의 나무와 숲 등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부천시는 이곳을 공장만 들어서는 곳이 아닌 첨단산업과 자연, 스포츠, 상업, 주거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공존의 모델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만수 시장은 “상동 영상문화단지와 종합운동장 역세권 융·복합 단지는 부천의 미래를 이끌어 갈 양 날개이자 중요한 축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천이 명실상부한 문화도시, 첨단기술과 스포츠, 자연이 어우러지는 미래도시가 되도록 더 많은 검토와 의견 수렴을 통해 두 단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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