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지지해 준 회원들의 기대만큼 인천 미술의 중흥을 이끌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사진들과 뜻을 모아 모든 회원들에게 고루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천미협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용래(62·인천예고 교장)신임 한국미술협회 인천시지회장은 지난 23일 인천예고 교장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취임 각오를 전했다.

노 신임 회장은 지난 18일 400여 명의 인천미협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봉문화회관 국악회관에서 치러진 지회장 선거에서 제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 회장은 “그간 교육공무원으로 배운 행정력이나 예산 확보 노하우를 미협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회장직에 도전했다”며 “850명에 이르는 회원 모두의 기대치를 충족하긴 어렵겠지만 최소한 회원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데 있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해 8월 교직 정년을 앞둔 그는 퇴직과 함께 미협 사업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노 회장은 “협회 주최 전시를 강화하는 측면에서 전문 비평가나 원로 작가들을 모시고 워크숍 내지는 강연회를 열 것”이라며 “임원진이 구성되면 가장 먼저 부산과 광주의 비엔날레처럼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미술제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협회 계획을 전하면서 노 회장은 그간 인천시의 문화행정에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송도국제도시만 봐도 도시계획단계에서 문화예술을 간과한 탓에 이렇다 할 문화의 거리조차 없다”며 “건립 예정인 시립미술관 또한 지역 작가들을 배제하고는 제대로 존립할 수 없는 만큼 정책 입안자들에게 진정한 조언을 건넬 수 있는 협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더했다.

여기에 예술인들에게 배려가 없는 지역사회 풍토나 젊은 미술인들의 지역 이탈도 협회장으로서 고민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노 회장은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들조차 주차비를 내야 할 정도로 지역 작가들에 대한 배려가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아트플랫폼 또한 인천미술의 역사를 써 온 토박이 작가들에 대한 배려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이 앞장서서 이러한 풍토들을 조금씩 없애겠다고 공언한 그는 한참 동안 생활고를 겪는 지역 작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역 미술계의 특징을 진단하면서 나온 ‘젊은 예술인 유입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작가 등용문인 인천시 미술대전의 활성화를 해결 방안으로 꼽았다. 그는 “미술대전을 통해 작가로 등단시키고 이들이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줌으로써 지역 화단이 전체적으로 젊어져야 한다”며 “협회 차원에서 지역 대학들과 관계를 갖고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통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노 회장은 “앞으로 미협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회원들의 활동을 지원, 지역 곳곳에서 훌륭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들을 마련할 것”이라며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맺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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