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가 미국 UCLA대학의 자폐범주성장애 청소년 사회기술훈련 프로그램인 ‘PEERS(Program for the Education and Enrichment of Relational Skills)’를 국내 최초로 들여와 우리 정서에 맞춘 한국판 PEERS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PEERS 프로그램은 친구를 사귀거나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자폐범주성장애 중고생에게 초점을 맞춘 부모 조력형 치료 프로그램이다. 환자와 그 부모가 함께 사회기술훈련을 받을 수 있게 짜여졌다.

유희정 교수팀은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직접 이 프로그램을 들여와 1년 반에 걸쳐 세부 사항을 다듬고 문화적 차이에 의해 직접 번역할 수 없는 부분들을 고쳤다.

또 지능지수(IQ) 65 이상의 자폐범주성장애 청소년 55명을 각각 27명, 28명의 두 그룹으로 나눠 PEERS 프로그램을 14주간 시행한 결과 모든 임상시험이 끝났을 때는 총 47명이 남았다. 최종 결석률은 1.8%로 대체로 높은 치료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사회적인 기술에 관한 지식 ▶놀이 및 또래들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기술 ▶대인관계 기술 ▶대화 능력 등 전반적인 사회성 평가 항목에서 월등히 향상됨을 보였다.
유희정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자폐범주성장애 청소년들로 하여금 원만한 교우관계를 맺는 법이나 일반적인 의사소통법을 습득하게 해 사회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들이 학교나 모임 등 집단 속에서 자연스레 어울리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판 PEERS 프로그램은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클리닉에서 매년 3월·7월·11월 초께 시작해 각각 14주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자폐연구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Autism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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