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어김없이 흘러가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70살이 되면 저승 가는 속도가 시속 70km로 달려간다는 말이 생각난다. 눈 깜박할 사이에 4년이 지나 또다시 4년 만에 오는 지방선거 시기가 왔다.

6·4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요즘 각 언론에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자들이 앞 다퉈 얼굴을 알리고 있다. 과연 이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인지 아니면 남들이 장(場)에 간다고 씨오쟁이 들고 따라나서는 것은 아닌지 올바른 검증이 필요한 시기가 온 것이다.

우리는 머슴을 뽑을 때 이 사람이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잔머리나 굴리고 주인 속을 썩일 사람인지, 다시 말해 법을 지켜야 할 정치인이 법대로 살기보다는 법을 피해 나쁜 짓을 할 사람인지. 또는 부당하게 사용한 선거비용을 뽑기 위해 부정행위를 할 사람인지 가려내야 한다.

그동안 많은 단체장과 정치인들이 선거 때는 깨끗하고 투명한 자치행정과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했지만 당선되고 나서 일부는 어김없이 뇌물비리와 정치자금법 논란의 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봐왔다.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위해 진정 주민을 대표하고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검증된 인물이어야 하고 주민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청사진을 자신감 있게 제시하는 훌륭한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지역 발전이 늦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물론 공천권을 행사하는 각 정당에서 엄정한 심사를 거쳐 훌륭한 후보자를 공천할 것으로 보지만 옥에도 티가 있다고 과거에 보면 공천권을 행사하는 사람에게 잘못보인 사람은 공천권에서 배제당하고 아부 잘하고 손바닥 잘 비비는 자격 없는 사람이 공천권을 따내 문제를 일으킨 일도 있었기에 하는 말이다.

사실 예비후보들은 민심보다 당심에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기야 매번 선거 때만 되면 항상 그래왔고 그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새삼스런 일도 아니지만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신념보다는 자기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말 잘하는 후보자 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 각 정당에서 공천심사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당의 실세에게 이미 내천 약속을 받았다 또는 00 몫으로 공천이 결정되었다는 등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로 이어진다면 사태가 심각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물론 인물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그래서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지역문제를 걱정하고 관심을 갖고 각종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 누구인지 또는 당선되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아내는 일도 유권자가 해야 한다.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본다. 지역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지역에 가장 시급한 대책이 무엇인지 잘 알아 해결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르내리는 예비후보자들이 능력이나 자격이 없다고 하는 말이 아니다. 혹시 정치 감각이나 업무추진 능력도 없고 소신과 배짱도 없으면서 감투욕심 때문에 선거판에 뛰어드는 사람이 있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 본령을 정착시킬 수 있는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들이 공천받고 선출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당공천만 믿고 잘못 선택해 4년간 농사 망쳐서는 안 된다. 열심히 일해 농사를 풍년으로 만들 일꾼을 뽑아야 24년간 지켜온 지방자치가 제 모습을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4개월도 채 남지 남았다. 과거처럼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역향우회를 선동해 유권자들을 동서로 가르고 남북으로 가르는 못된 버릇과 학연·혈연을 찾아 유권자들이 이리 쏠리고 저리 달려가는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훌륭한 후보를 뽑을 수가 없다.

이번 선거는 각 정당의 투명한 공천에서부터 유권자들이 후보 선택에 이르기까지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선거 혁명을 이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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