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名市利(조명시리) : 朝 조정 조/ 名 이름 명/ 市 저자 시/ 利 이로울 리
명성은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은 저자(市場)에서 다투라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적당한 장소에서 행하라는 말이다. 진(秦)나라 혜문왕(惠文王) 때의 일이다.

 중신 사마조는 어전에서 촉(蜀)의 오랑캐를 정벌하면 국토도 넓어지고 백성들의 재물도 쌓일 것이므로 이야말로 일거양득(一擧兩得)이라며 촉으로의 출병을 주장했다.

 그러나 종횡가(縱橫家) 출신의 재상 장의(張儀)는 그와는 달리 혜문왕에게 이렇게 진언했다. “신(臣)이 듣기로는 ‘명성은 조정에서 다투고 이익은 저자에서 다툰다(朝名市利)’고 하옵니다.

지금 삼천 지방은 천하의 저자이옵고 주나라 황실(皇室)은 천하의 조정이옵니다. 그런데도 전하께서는 이것을 다투려 하지 않고 하찮은 오랑캐의 촉을 다투려 하시옵니다.

 혹, 패업을 멀리 하시려는 것은 아니옵나이까?” 그러나 혜문왕은 사마조의 진언에 따라 촉의 오랑캐를 정벌하고 국토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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