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기주 인천시 연수구의회 의장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송도유원지 일원)을 기반삼아 40여 년을 살아오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을 몸으로 체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 옥련동 일대는 바다에 인접해 있어 바닷내음이 나고 갈매기 소리가 항상 들려오는 정겨운 곳이었다.

또한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어 온갖 조개가 풍부한 어민들의 터전이었다.

송도유원지는 어떠한가?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송도유원지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여름이면 아들의 손을 잡고 배낭을 짊어지고 가던 곳이 송도유원지였으며 사진앨범을 들추면 어김없이 눈길이 가는 사진은 그 시절 송도유원지에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튜브를 낀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 옥련동 앞에는 세계에서 주목하는 미래도시 송도국제도시가 들어섰다. 높은 빌딩과 아름다운 공원들, 녹색기후기금(GCF)사무국과 같은 세계적인 기구의 입주 등으로 인천시민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도시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바이오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사업으로 전망되고 있어 송도국제도시는 더욱 세계인들의 이목을 주목시킬 것이다.

또한 인천대교를 지나오면서 보이는 송도국제도시의 경관은 한껏 신도시의 웅장함과 세련됨을 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했던 지인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도 이해하지 못할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송도국제도시에 옛 추억과 정취를 내준 옥련동은 현재 어떠한가?

바다를 건너오면 버젓이 보이는 송도석산은 개발자를 찾지 못해 방황하며 수십 년을 흉물로 방치되고 있으며 송도유원지 부지를 포함한 그 일대는 중고자동차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송도2교(송도국제도시로 연결되는 3개의 다리 가운데 중앙에 위치함)를 넘어 연수구 동춘동으로 넘어 올라치면 주변에 있는 고물상들과 개발하지 못하고 방치된 땅들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히고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투자자를 찾지 못한다 치더라도 송도국제도시 주변이 이렇게 방치돼 있으면 안 된다. 하루빨리 개발돼 시민들에게 마땅히 제공되어야 할 쉼터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한국, 특히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예전 사람들로 가득 찼던 송도유원지의 명성을 되찾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세계속의 송도국제도시를 제대로 만드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가 삼위일체의 행정 시너지를 보여야 한다.

특히 실현가능성 없는 뜬구름식 개발계획을 무기삼아 송도유원지 일원에 투기식 개발사업을 벌이는 자본세력을 제대로 간파해야 한다.

행정당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무조건 개발 위주의 행정을 펼치기보다 기존 원도심의 멋을 잘 간직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도시개발을 선보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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