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天霹靂(청천벽력) : 靑 푸를 청/天 하늘 천/霹 벼락 벽/靂 벼락 력
원말은 청천비벽력(靑天飛霹靂)으로 맑게 갠 하늘의 날벼락이란 뜻이다. 약동하는 필세(筆勢)의 형용 또는 생각지 않았던 무서운 일, 갑자기 일어난 큰 사건이나 이변(異變)의 비유에 쓰인다.

남송(南宋)의 대시인 육유[陸游, 호(號)는 방옹(放翁)]의 「검남시고(劍南詩稿)」 ‘9월 4일 계미명기작(九月四日鷄未鳴起作)’에 나오는 오언절구(五言絶句)의 끝 구절이다.

오랫동안 병상에서 지냈던 육유는 9월 어느 가을날 닭들도 채 일어나지 않은 아침에, 이 시에서 자신의 적막한 만년(晩年)을 묘사했다.

“방옹병과추(放翁病過秋)-방옹이 병으로 가을을 지내고/홀기작취묵(忽起作醉墨)-홀연히 일어나 취하여 글을 쓰니/정여구칩룡(正如久蟄龍)-정히 오래 움츠렸던 용과 같이/청천비벽력(靑天飛霹靂)-푸른 하늘에 벼락을 치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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