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세계의 중심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있는 인천시는 수도권의 대동맥인 경인아라뱃길이 건설됐고, 금년에는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인 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과 폐회식이 거행될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는 아시아인 모두가 주인공으로 열리는 축제로 인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어떤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대회를 성공적으로 잘 끝내야 하고 누가 봐도 훌륭한 대회였다는 평가를 해 줄 때 그렇다.

인천시는 어느 도시보다 할 일이 많고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히 요구되는 2014년이다. 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우리 인천시민은 지방자치의 전통을 새롭게 세워야 하는 역사의 주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제도를 시민들의 합의로 도출시켜 의견을 한곳으로 모아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봐야 한다.

어느 세대나 어느 민족에게나 한 번은 결단할 시기가 있고 누구나 일생을 살아가면서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은 금년 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세계 속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으며, 10년 이상 인천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모두가 기뻐하고 축하할 일만 남았다고 본다.

그러나 요즘 국가경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가 어렵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시민들보다는 무관심 속에 남의 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아마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각양각지에서 이주해 온 다양한 성향의 많은 이웃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 비해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고장에 대한 애착과 긍지가 희박하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대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성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기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일이 비단 우리 인천지역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도시의 특성상 새롭게 웅비하는 도시는 계층 간의 이질감 해소가 순조롭게 해결될 수 없고 주민 간 화합이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인천의 새 지평을 열면서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탐할 것이 아니라 이웃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내면적인 자세를 다져야 할 중차대한 사명을 안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다함께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는 공통의 사회상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발전을 희구하는 기대만큼 모든 사고의 영역에서 그 폭을 넓혀야만 한다. 특히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화합하는 길을 찾아 스스로 참여하고 보다 진실하고 겸손하고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우선돼야 한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역 향우회나 도민회를 선동해 시민들을 동서로 가르고 남북으로 가르는 못된 버릇과 학연·혈연을 찾아 시민들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지역 화합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일부 인천시민들은 향우회나 도민회 등을 통해 태어난 고향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장학사업 등 많은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나와 내 자식들이 성장할 인천지역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것을 그들은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태어난 고향의 애향심을 버리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난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현재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지역에 대해서도 애착을 갖고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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