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저자 박범신. 열림원 출판. 400쪽. 1만7천500원.

“내가 서툰 건 나 자신에 대한 ‘힐링’이다. 자기연민, 아니면 자기를 용서하지 않는 것, 그 사이에 낀 나를 보는 건 괴롭다. 젊을 때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뒤끝이 긴 게 내 장점인 줄 알았다. 세상에 대해, 타인에 대해 진실로 너그러워지려면 자신에게 먼저 너그러워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92쪽)

작가 박범신(67)이 고향인 충남 논산에서 3년간 머물며 써 내려간 짧은 글을 모은 「힐링」을 펴냈다. 때로는 벽에 그린 낙서처럼, 때로는 시 한 수 읊듯이, 또 때로는 이야기하듯이, 대화하듯이 써 내려간 그의 트위터 글 모음집이다.

3년여 동안의 소소한 일상이 묻은 그의 글들은 한편으론 쓸쓸하게 다가오기도 했다가 삶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실감하게도 한다. 그래서 짧지만 강렬한 한 줄 한 줄의 문장들이 꿈과 희망을 건네는 잠언과도 같이 다가오고, 작가와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사는 건 오랜 병’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병이라서 힘들지만 병이라서 우리가 산다. 열정은 삶의 병을 이기기 위한 면역력 같은 것이다. 병이 아니라면 삶의 경이로움도 없다.”(357쪽)

무엇보다 이 책은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라고 표현한 작가로서의 40년 문학인생을 사이사이 엿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소중한 텍스트다.

“날 작가로 키운 8할은 자학인지도 몰라. 외부 세계와의 불화가 자학으로 돌아와 내부 분열 만들어. 그럼 늘 위태론 상태가 되고, 글 쓰는 강력한 추동력 생기지. 내 길이 왕도라고 말하진 않겠어. 분명한 건 위태롭지 않으면 창조적 상상력은 잠잔다는 거!”(322쪽)

작가가 세상과 자기 자신, 그리고 독자와의 소통을 담은 이 책은 결국 사랑이라는 단어를 떠나서는 이야기되지 않는다.

여기에 그는 “욕망을 좇으려는 마음과 욕망을 내려놓으려는 마음, 이 둘 사이에 균형을 잡을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고 그럼으로써 삶은 풍요로워진다”는 짧은 문장 속의 힘 있는 목소리로 웰빙의 삶을 외친다.

작가가 직접 쓰고 그린 현판이 붙어 있는 논산집 풍경이며 탑정호의 잔잔한 물결, 작가의 서재, 그리고 그 안으로 비쳐드는 햇살까지. 글과 함께 실린 사진들은 작가 박범신이 말하는 희망과 행복, 소통과 열정을 담고 있다.

   
 

800년 장사의 비밀
저자 서유진. 틔움 출판. 232쪽. 1만3천800원.

중국 장수 가게의 역사를 취재하면서 깨달은 800년 장사의 비밀을 담은 책. 저자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 소비자의 신뢰, 인재 경영, 끊임없는 변화, 고품질을 위한 노력 등을 중국 장수 가게의 공통된 특징으로 꼽는다.

어려울수록 신의를 중시하는 ‘만두집 두이추’, 다함께 인덕을 쌓는 ‘한약방 퉁런탕’ 등 생생한 사례가 이해를 돕는다.

 

 

   
 

건축가가 사는 집
저자 나카무라 요시후미. 디자인하우스. 360쪽. 1만6천 원.

저자의 세 번째 주택 탐방기로 일본 건축가들의 자택을 방문한 후 써 내려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낡은 페리를 주택과 스튜디오로 개조한 ‘닐스의 페리보트 하우스’, 동물의 보금자리를 연상케 하는 ‘중심이 있는 집’ 등을 통해 건축가가 지닌 이상과 신념, 온몸으로 체득한 기술과 감각, 인생관과 인품까지 모두 담은 스물네 채의 특별한 집을 만나 볼 수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와 금융위기를 말하다
저자 벤S. 버냉키. 미지북스. 246쪽. 1만6천 원.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4대 의장인 벤 버냉키의 2012년 3월 조지워싱턴대학교 강연 내용을 엮은 책.

‘연방준비제도가 금융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금융위기 대응에 역사적 맥락을 제시함으로써 지난 6년 동안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활동이 중앙은행의 역사적 역할에 부합했음을 보여 준다.

 

   
 

스노든의 위험한 폭로
저자 루크 하딩. 프롬북스 출판. 356쪽. 1만5천 원.

정보기관 수석요원이 밝히는 영국·미국의 정치권 뒷이야기. 역사상 최고의 국가 기밀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이자, 전세계가 주목하는 IT천재 스노든이 폭로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론과 권력의 힘겨루기와 영국·미국의 정치권 뒷이야기 등 ‘인터넷 정복’, ‘개인 프라이버시의 종말’의 실체를 낱낱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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