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교육정책이나 제도가 바뀌고 일선 교육현장을 개혁한다고 하지만 해마다 사교육비는 증가하고 있으며 공교육의 내실화는 허황된 구호에 그치고 있다. 사립과 공립학교는 물론이고 학교마다 차이가 나는 교육여건을 상향평준화하기 위한 공교육 내실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여기에는 물적 인적투자가 필수적이며 겉보기만 그럴듯하게 바뀌어서 될 일도 아니다. 교육현장에서의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우리사회가 고질적인 학벌지상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한 사교육비 투자는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명문대학을 나와야만 일류기업에 취업이 되고 그것이 곧 미래가 보장된다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과도한 교육열과 배타적 경쟁의식은 지속될 것이고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유치원에 들어갈 때부터 조기영어교육이니 특기교육이니 해서 아이들은 학원으로 개인교습으로 끌려 다니고, 공교육이라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서도 방과 후에는 모조리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대학입시에 내몰리면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시기에 오직 공부에만 매달리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때문에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학벌지상주의를 타파하는 일이다. 사회구조적인 문제의 해결 없이는 사교육을 뿌리 뽑을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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