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최근 경찰 서비스에 대한 국민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전문기관에 맡겨 조사한 결과 전국 14개 지방경찰청 가운데 인천경찰청이 14위로 맨 꼴찌를 기록했고 경기경찰청이 그 다음인 13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는 소식이다. 보도내용대로 경찰청은 지난달 1일부터 2주 동안 여론조사기관인 ㈜메트릭스 코퍼레이션에 의뢰해 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만5천2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니 우리는 충격을 받기보다는 일말의 배신감마저 금할 수 없다.
 
게다가 전국 231개 경찰서 가운데 인천청 산하 부평서가 231위로 꼴찌를 차지했고, 동부서 230위, 연수서 224위를, 또 경기청 산하 용인서 229위, 고양일산서 228위, 고양경찰서 227위를 각각 차지했다는 것이다. 결국 인천·경기청 산하 경찰서 6곳이 최하위 10위권을 형성한 것은 지방청 단위에서 최하위 1, 2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할 때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지방청별 종합만족도에서 경북경찰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고 경북 울릉서가 1위, 경북 영양서와 경북 예천서가 각각 2, 3위로 나타났다는 것은 인천·경기경찰청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파출소 경찰관의 청렴성을 비롯, 경찰서 형사 또는 조사경찰관의 공정성, 경찰서 형사 또는 조사경찰관의 친절성 등의 항목이 수준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는 것은 시민들 사이 경찰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불신감이 팽배해 있고 불만족스러운지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아무튼 인천·경기경찰청은 이번 평가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의 각오를 시민들에게 천명해야 마땅하다. 부평경찰서를 비롯해 최하위 10위권에 든 6개 경찰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전국 경찰청의 평균 점수가 `대체로 만족'하는 수준이라니 더욱 그렇다. 인천의 경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전국 최상위권이어서 시민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던 것 같다는 관계자의 궁색한 해명은 시민우롱형이 아닐 수 없다. 전직원들을 모아놓고 자정결의를 하든지, 반성대회라도 열든지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이 이 모양일진데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은 어떻게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우리는 인천경찰과 경기경찰의 일거수 일투족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분발을 재삼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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