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탁/사회2부

안양지역이 설전(舌戰)으로 소란스럽다.

오는 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자에게 상처를 입히는, 성명을 빙자한 아귀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안양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먼저 쟁점에 불을 당겼다.

“최대호 시장 부인에게 4억 원이 전달됐다”고 항소심 법정에서 브로커가 폭로했다며, 검찰 재수사를 촉구했다. 실형을 받고 복역 중인 브로커는 1심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함께 구속된 시장 측근은 “사실무근”이라고 법정심문에서 반박했다. 어쨌든 검찰 수사에서 시장 측근 3명이 구속되면서 사건은 마무리됐다.

최 시장은 반박 성명에서 “사건 브로커의 세치 혀에 휘둘리지 말라”며 새누리당 의원들을 질타했다.

참담한 심정을 언급하면서 “저와 가족이 한 푼이라도 돈 받은 사실이 있다면 정치를 그만두고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시 발끈했다.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고 정치 쟁점화 작업을 중단하라면서 브로커의 법정 진술과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인데, 물타기 하지 말라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최 시장은 여기까지 치고 받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실은 차치하고 사실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법기관의 결과를 기다리면 그만이다. 흠집내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당장 설전을 그만둬야 한다.

‘네거티브’, ‘흑색선전’ 등에 대한 유권자의 반응은 참으로 냉담하다. 흘러간 물로 물레방아를 돌리려 해서는 정치적 후진성을 면할 수 없다.

마침 새누리당 이필운 시장 예비후보가 ‘정치공방’과 ‘이전투구’를 하지 말자고 했다. 사법 잣대에 이어 쟁점에 대한 판단은 시민에게 맡기면 된다.

돌아오는 진실을 조용히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17일 민주당 의원들도 흠집내기 이벤트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이 던진 돌의 반향일 것이다.

‘진실이 채 바지를 입기도 전에 거짓은 지구 반 바퀴를 돈다’는 경구를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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