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8일 리포&시저스가 신청한 카지노 사전심사 청구에 대해 적합판정을 내리면서, 해당사업을 주관하는 미단시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때는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원흉으로 지목되면서 갖은 비판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기업이다. 하지만 미운 오리가 화려하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가운데 해당 부지 대부분을 계약하는 성과가 이번 사전심사 적합판정으로 빛을 보게 됐다. 이러한 사업 추진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 주인공이 있다. 바로 박선원(51)미단시티㈜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에 본보는 19일 박 대표이사를 만나 특별인터뷰를 갖고 미단시티에 대한 애환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미단시티 소개를 부탁한다.

   
 

▶해안가를 따라 아름다운 자연환경 조건을 자랑하는 미단시티는 서울 도심에서 40km, 동북아시아 최대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과 10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미단시티는 정부 산하 기관과 함께 공동 시행하는 복합도시개발 프로젝트로, 국내외 공공 및 민간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GS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 우리은행, 외환은행(KEB) 등 국내 대기업 9곳과 화교계 개발사인 리포그룹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다.

 레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웰빙, 교육, 주거가 함께 조화를 이뤄 시너지 극대화를 발휘하도록 완벽한 환경 인프라를 제공하는 ‘All in One’ 콘셉트를 바탕으로 현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리나리조트, 중국문화마을, 피셔맨스 플라자를 포함한 미단시티 서쪽 지구는 인천도시공사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체 토지면적 87만㎡(26만 평) 중 가처분 총면적은 64만㎡(19만 평)이다. 휴식과 문화라는 개발 콘셉트를 바탕으로 각박한 도시생활을 균형있게 만들어줄 주거시설, 근린생활시설, 교육시설이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한 번의 실패(2013년 6월 부적합 판정) 뒤에 사전심사 청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이번 적합 판정에 대해서는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소감은?
▶사전심사 재청구는 신용 등급을 개선하고 1단계 사업의 투자 금액을 증액하는 등 요건을 강화해 통과했다. 지난해 6월 부적합 판정을 받았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당시 취임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시기여서 막막한 상황이었다. 가장 문제가 유동성과 부채 등의 해결이 큰 고민거리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사업추진에 대한 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부지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 총 109만7천319㎡ 부지 중 69만7천262㎡ 부지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금액으로 하면 리포&시저스(LOCZ) 등 카지노 투자금 2천억 원을 포함해 총 7천830여억 원에 달했다. 1년 만에 얻은 성과였다. 하지만 당시 계약이 조건부로 사전심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았을 때 입금이 가능한 불완전한 계약이었다.

이에 3월 중으로 적합판정을 받고 4월부터 중도금이 들어와야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면서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부분까지 모두 해결되는 구조였다. 미단시티사업이 실현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로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1년 만에 팔 수 있는 부지 대부분을 계약 체결했지만 사전심사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실정에서 이번 정부의 적합 판정은 좁은 틀에서 인천시 부채 문제를 해결한 중요한 사안이었고,

   
 
거시적으로는 중앙과 지방이 복합리조트단지의 중심지로 만드는 데 협력한 행위였다. 이를 통해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드는 구체적인 성과로 기록될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많은 언론에서 다뤘던 경제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LOCZ코리아가 2015년까지 카지노와 특1급호텔, 일반호텔 등을 건립하고 2017년까지 부대시설을 포함해 8만9천㎡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는 데 따른 효과로 연간 외국인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5천500억 원의 관광 수입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당장 이에 대한 효과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바로 건설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요즘 같은 경기침체에 인천지역 건설사들이 이번 사업이 시작되면 호황기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영종도 카지노업계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싱가포르와 마카오로 알려져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미단시티만의 장점은?
▶일단 싱가포르는 미단시티와 경쟁 차원에서 규모가 다르다. 싱가포르는 인구 400만의 도시국가로 5천만 명의 동북아 중심도시인 대한민국의 관문이 인천으로, 강원도부터 제주도까지를 카지노의 배후지역으로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싱가포르는 미단시티와는 컬러(색깔)부터 다르다고 봐야 한다.

그럼, 마카오가 경쟁 상대인가. 그렇지도 않다. 카지노의 큰 고객은 중국인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지노는 지리적인 여건에서 영종도가 더 가깝다. 그리고 마카오는 단지 카지노 외에는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은 없다.

하지만 미단시티는 국제적인 복합리조트단지로 구상되면서 볼거리를 비롯해 한류로 대표되는 K-팝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현재 미단시티에는 연예학원과 쇼핑몰·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집적화되면서 경쟁력을 갖춰 마카오를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려했던 유동성 위기는 완전히 해결됐나?
▶현재까지 매각계약을 체결한 부지 금액은 7천830여억 원에 달한다.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3천400억 원을 갚을 수 있게 된다. 미단시티가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옥동자로 인천경제 활성화에 디딤돌로 바뀌었다.

-미단시티 향후 계획은?

   
 

▶미단시티는 향후 미단시티 내 복합리조트 클러스터 조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심지역에는 LOCZ를 선두 사업으로 엔터테인먼트가 강조된 도심형 복합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으며, 서측 중심상업 지역에는 중국 베이징, 상하이 및 칭다오 등지에서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는 랑룬그룹이 미단시티와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해 대형 쇼핑몰과 중국식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미단시티는 국내 카지노산업 육성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동측 15만여㎡ 대지에 한국형 복합리조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국제 복합리조트 클러스터가 이루어지면 국내의 기술력과 국제적 운영 노하우가 결합돼 명실상부한 동북아 국제 리조트 지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복합리조트 클러스터에 카지노 관련 국내 대학의 관광학과가 2~3개 들어서야 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영종도에 중국어권과 영어권 등의 외국인들이 와서 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기본적인 인력구조와 시설도 갖춰 줘야 한다. 인천대를 비롯해 인하대와 재능대 등 인천지역 내 유수의 대학에서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교육계에서도 인천지역의 미래 산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 박선원(51)미단시티㈜ 대표이사 학력·경력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동아시아학 석사
▶영국 University of Warwick(국제정치학 박사)
▶인천시 국제협력투자유치 특별보좌관(전)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연구위원(전)
▶미국 부르킹스연구소 비상임연구위원(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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