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아트센터가 구민들이 문화적 자부심을 느끼는 공연장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부평구의 랜드마크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네요.”

고동희(50)한국연극협회 이사가 지난 20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2대 관장에 취임했다. 20년간 인천시립극단 기획실장, 인천연극협회 부회장, 한국연극협회 이사, 극단 십년후 기획실장 등을 지낸 고 관장은 지역에서 손꼽는 문화전문가 중 한 명이다.

취임날 만나 본 그는 “이제는 양질의 작품을 유통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기초자치단체 복합문화공간’의 정체성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며 “그 중심은 지역과 결합된 문화예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정책의 흐름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부평아트센터가 선도적으로 지역문화 예술정책을 발현해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고 관장은 “예산을 크게 안 들이면서도 지역 예술가들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간이라는 인프라, 스태프들이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기획이 뒷받침된다면 보다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평풍물축제’만큼 지역민의 인정을 받는 예술축제를 만들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공연장과 창작자가 중심이 되고, 구민·지역 예술가·외부 예술가 모두가 만족하는 ‘공연장 예술축제’가 밑그림이다.

특별히 올해 부평아트센터는 지역의 예술성 강화를 목표로 자체 제작공연 가족극 ‘할락궁이(5월)’와 음악극 ‘에스캄보이(11월)’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에 따르면 지역의 이야기·역사를 기반으로 한 두 편의 공연은 주민과 지역 예술가(단체)가 공감·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종전 선보인 ‘당신만이’와 같이 부평아트센터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평구의 재정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아트센터는 올해부터 기부금 모금에 나선다. 기업 후원 유치와 후원회 조성, 수익금의 재투자는 고 관장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는 “예산 상황이 좋지 않아 기부금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할 시기”라며 “난관이 예상되지만 손 놓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내실 있는 운영과 아트센터 내부 구성원들의 성취·만족감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인터뷰 말미에 고 관장은 “극장전문경영인이 아닌 탓에 외부 우려도 있고 나 또한 많은 부분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문적 경영도 중요하지만 지금 갖고 있는 인적·물적 인프라를 엮어내 좋은 문화예술을 만들어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평아트센터가 앞으로 좋은 공연장,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려면 구민들의 힘이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발걸음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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