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
저자 남미영. 김영사. 352쪽. 1만3천800원.

“우리 시대에 사랑하고 사랑받기가 이토록 어려운 것은 우리가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우리가 탐구해야 할 학문이며, 배우고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공부이다.” -프롤로그 ‘아무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중.

독서학자로서 평생을 책과 함께 살아온 남미영(71)박사가 이야기하는 ‘우리에게 더 많은 사랑이야기가 필요한 이유’. 그의 새 책 「사랑의 역사」는 톨스토이, 제인 오스틴, 알랭 드 보통 등 시공을 초월한 작가 서른네 명이 들려주는 애끓는 사랑의 강의이자, 사랑을 배우지 못하고 인생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교과서다.

저자는 1597년 출간된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2012년 출간된 「사랑의 기초」까지,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34편의 작품을 선별해 사랑의 가치와 의미, 성장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그는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통해서는 인생의 여명기에 찾아온 허무한 사랑이 우리 인생에 놓인 행운의 시작이었음을 발견하고, 가브리엘 루아의 「싸구려 행복」에서는 가난을 벗어나려는 여인의 처절한 몸부림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아는 행복이란 철저히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오만과 편견」에서는 낭만과 열정을 발견하는 대신 수백 년이 지나도록 변하지 못한 결혼 시장의 모순을, 또 나쁜 남자에 맹목적으로 헌신하는 「먼 그대」를 보면서는 현실에 반항하지 못하고 작아져 가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투영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여기서 작가는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 가족과 성장사를 통해 그들의 사랑이 왜 성공하고 실패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또한 현실에 있는 우리의 사랑이 왜 이렇게 힘든지 문학 속 주인공의 삶에서 답을 찾아 내보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는 ‘사랑의 가치혁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사랑이란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너를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 너와의 사랑이 아니었다면 까맣게 모르고 살았을 나의 오만과 편견, 네가 아니었으면 영원히 몰랐을 깨진 그릇같이 날카로운 질투와 분노. 너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발현되지 않았을 나의 허영심. 너는 나의 거울. 그러므로 사랑은 돌아와 거울 앞에 선 서정주의 ‘누님의 거울’이다. 이런 자기 발견은 십중팔구 결핍의 발견이고, 이 결핍은 상처가 된다. 그러나 상처의 발견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성장시킨다.”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을 돌아보고, 사랑이 우리를 어떻게 성장시키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힘을 지녔다.

   
 

시인으로 산다는 것
저자 강은교 등. 문학사상 출판. 328쪽. 1만4천500원.

「소설가로 산다는 것」에 이은 ‘산다는 것’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 강은교, 권혁웅, 김언, 박정대, 박주택, 박형준, 손택수, 신현림, 여태천, 유홍준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 20인의 창작론을 담았다.

습작생 시절에 느꼈던 감정과 현재 시인으로서 겪는 솔직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다채로운 시인들만큼이나 전통적인 서정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실험시까지 다양한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상품의 시대
저자 권창규. 민음사. 468쪽. 2만3천 원.
자본주의적 인간이 태동한 20세기 초 한국 소비사회의 시작을 되짚으며 한국 자본주의의 시작과 그 과정을 탐색한 책. 사람들의 욕망을 출세·교양·건강·섹스·애국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선정하고 대한제국과 식민지 시기에 나온 광고와 문학, 신문, 잡지, 기사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저자는 상품 소비가 삶의 중심으로 부상한 근대적 일상을 살피는 동시에 오늘날 소비사회의 현주소를 묻고 있다.

 

   
 

한여름의 방정식(갈릴레오 시리즈)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출판. 551쪽. 1만6천800원.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장편 미스터리. 작가 생활 25주년을 기념하는 이 작품은 「용의자 X의 헌신」, 「갈릴레오의 고뇌」 등에 이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한여름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그리고 있다.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일명 탐정 갈릴레오와 소년 쿄헤이가 우정과 교감을 엮어가는 과정을 만나 볼 수 있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저자 브래드 스톤. 21세기북스. 440쪽. 1만8천 원.
소규모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1990년대 후반 닷컴의 물결을 타고 음반, 영화, 전자제품, 장난감 판매 쪽으로 영역을 넓힌 인터넷 최고 소매업체, 아마존. 창립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 지금까지 아마존을 진두지휘해 온 제프 베조스의 성공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등 그간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전모를 낱낱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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