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 '브로'(Bro)'가 일명 '김치녀' 풍자 노래 '그런남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베에 감사 편지로 인증을 해 논란이다.

'김치녀'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흔히 사용되는 한국 여성 비하 표현으로 지나치게 남성에게 의존적인 여성, 과도한 성형 수술을 한 여성, 분수에 맞지않게 사치스러운 여성 등을 통칭한 인터넷 신조어다.

'그런 남자'는 호소력 짙은 브로의 음색이 매력인 발라드이지만 가사에서 '김치녀'를 비판해 신세대 남성들의 공감을 전폭적으로 얻어 화제가 됐다.

가사에는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 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등 일부 여성들의 이상형을 거론한 후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너도 양심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일침을 가해 반전을 준다.
 
이에 3인조 여성그룹 벨로체가 반박노래 '그런여자'를 발표해 연신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사진 = 일간베스트 저장소)
그러나 브로가 일베 유저라고 '인증'했다는 논란과 벨로체가 브로의 인기에 편승했다는 비판 등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불편한 시각도 있다.

일베에 신곡 발표를 알렸던 브로는 24일 일베에 '가수 브로입니다'란 자필 편지를 올려 "저에게 보내주신 가당치 않은 성원에 가슴 깊이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여러분의 응원을 발판삼아 더 좋은 음악, 더 재미있는 음악으로 보답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브로의 자필 편지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의 불쾌감이 배가됐다. 앞서 노래로만 봤을 때는 여성을 비판하는 내용이긴 해도 일반적이라 할 수 없는 특정한 상황을 예로 들었고 재미있는 가사로 흥미를 유발할 만 했다. 그러나 일베에 감사 인사를 올리고 일베를 지원군으로 삼은 그의 행동이 누리꾼들을 경악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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