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1천217만5천550명(문화체육관광부 통계)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구촌 국가 중 23위(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해당하며 2012년 26위에서 3단계 상승한 결과다. 이러한 결과의 배경에는 중국인 관광객(요커·遊客)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

지난해 방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432만6천869명으로 2012년도 283만6천892명보다 50% 이상 증가해 이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셋 중 한 사람은 중국인인 것이다. 이들 방한 중국인 중 일반 관광객은 314만 명, 비즈니스 관광객 13만 명, 유학·연수생 10만 명, 기타 95만 명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1961년 출입국 통계를 작성한 이래 국가별 방한 외국인 수에서 늘 1위였던 일본인은 엔저 영향으로 2012년 290만3천175명에서 지난해 226만7천100명으로 22% 줄어들어 처음으로 중국인 수가 일본인 수를 추월했으며, 이런 과정에서 특히 요커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요커들의 증가에 힘입어 이들은 우리나라 관광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작년에 요커들이 우리나라에서 쓰고 간 돈은 약 230만 원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인 162만 원을 훌쩍 초과했으며 이들이 유발한 부가가치는 5조 원, 소득 유발은 2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 1월 말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400만에서 1000만 시대로’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최근 3년간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 추세를 고려했을 때 2020년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는 1천199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에 따른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32조4천억 원으로 2020년 우리나라 명목경제성장률(GDP)의 1.6%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우리나라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중국인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귀국한다. 중국인을 멸시하고 비하하는 말과 행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학한 본인의 경험에 따르면 중국인의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무척 높은 편이다.

최근에 보고된 자료를 보면 방한 전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는 90% 이상이 좋은 편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아주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방한 후 10명 중 4명은 한국인에게서 몸짓과 말투로 무시당했다고 밝혀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을 때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 10%에 비해 아주 높게 나타났다.

결국 4명 중 1명은 한국에 다녀간 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답했는데 이는 우리 국민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귀한 손님으로 대하기보다는 쇼핑 중심으로 돈만 쓰는 왕서방쯤으로 간주하는 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관광객 재방문율이 일본인 재방문율 64.3%에 크게 못 미치는 29.7%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귀한 손님을 무시와 푸대접으로 대한 결과이며, 이는 자칫 중국을 혐한 감정으로 내몰 수도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더불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웃는 얼굴로 이들을 친절히 환대해 우리의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진정한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지름길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