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년께 됐을 때는 ‘내 공연장을 갖고 싶다’고 막연히 꿈꿔 왔지만 정말 현실이 될 줄은 몰랐어요. 앞으로 10년 후요? ‘i-신포니에타 음악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하면 이뤄질까요?(웃음).”
현악앙상블 i-신포니에타가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이달 원도심의 중심인 동인천에 ‘콘서트 하우스 현’(중구 우현로 75)의 문을 열었다.

지난 26일 개관 기념 연주회를 코앞에 두고 만난 조화현 단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로 콘서트 하우스 현과 함께할 i-신포니에타의 미래를 차근차근 꺼내놓았다.

공연장과 갤러리, 카페와 세미나룸을 모두 갖추고 있는 ‘콘서트 하우스 현’은 중구문화회관 상주단체지만 BIBAP 공연으로 인해 저녁 공연이 불가능해진 i-신포니에타가 고심 끝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조 단장은 “그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 온 하우스콘서트·와인파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연장이 목마르던 시기였다”며 “그래서 찾은 이 공간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카페와 갤러리, 세미나룸도 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신만 아니라 또래의 많은 이들이 중·고교 놀이문화를 꽃피웠던 ‘동인천’에 자리잡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조 단장은 “학창시절 애관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신포동에서 옷과 먹을 것을 사던 추억들이 있는 모두에게 특별한 곳”이라며 “이곳에 자리한 콘서트 하우스 현이 저렴한 비용으로 공연도 하고, 수다도 떨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 원도심 문화활성화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i-신포니에타는 26일 콘서트 하우스 현 개관 기념 공연으로 ‘릴레이 콘서트’의 첫 무대를 가졌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한 이날 공연은 베이스 이연성이 특별게스트로 출연, 봄에 어울리는 클래식음악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앞으로도 지난 10년간 협연해 온 기현정(마림바)·이은란(소프라노)·정수진(소프라노)·이설린(소프라노)·정진성(테너) 등의 음악가들을 다시 초청해 1년간 상설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i-신포니에타는 ‘생생 문화재 공연(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4시)’, ‘와인파티(매월 넷째 주 수요일 오후 7시)’ 등 한 달에 두 번 정기공연을 기본으로 안팎의 공연 일정을 소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개관공연 이후 조화현 단장은 “10년 전 대관료가 비싸고 사람을 채우기도 힘들었던 대형 무대를 제외하면 우리가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었다”며 “그때의 우리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음악도와 음악인들이 자유롭게 이 공간을 활용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또 “예술인이든 지역 상인들이든 그 누구라도 편하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문화가 생성·교류하고 나눠지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꾸려 나가겠다”며 “지금은 ‘동인천 지하상가 16번 출구’로 말하지만 앞으로는 이 지역이 ‘i-씬 정거장’ ‘i-신포니에타 홀’이 있는 곳으로 불려지는 명소가 되게끔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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