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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 통한 남북화해 그 길에 서다

이준한 남북경제협력 인천아카데미 원장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4년 04월 14일 월요일 제16면
   
 
   
 

 긴박한 한반도 사태와 6·4 지방선거 등 연일 언론에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신문과 방송을 아우르며 등장하는 이가 있다. 대외 활동이 활발한 편이지만 평소 연구논문을 많이 써서 인천에선 유일하게 대한민국의 영향력 있는 교수 20위 안에 꼽힌 점도 눈에 띈다.

학부 때는 고고학을 전공해 문학사를 받았지만 대학원과 미국 유학 과정에선 정치학으로 전공을 바꿔 북한 관련 논문을 발표하는 등 특이한 이력도 엿보인다.

인천시와 인천대학교가 ‘통일 전진기지 인천’을 보다 역동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남북경제협력 인천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의가 오는 16일 펼쳐지는 가운데 그 처음과 끝을 진두지휘할 수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열거한 프로필만큼이나 패기 넘치고 변화무쌍한 제2대 이준한(49)남북경제협력 인천아카데미 원장(인천대 정치외교학 교수)이다.

# 막중한 역할, 부담 크지만 혼신의 힘 기울이겠다
이 원장은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 원장을 맡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남북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에선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보니 정치적 오해까지 감수해야 한다. 인천이기에 당연히 해야 할 사업이지만 야당 소속인 송영길 인천시장이라 주변의 눈을 더 의식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열악하지만 뚝심 있게도 인천시와 인천대는 동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을 기반으로 남북이 당연히 극복해야 할 남북 화해협력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최선두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남북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한 남북한 화해에 초점을 둔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가 있다.

이 원장은 이 점에 일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면서도 정치외교학 전문가로서 패기와 명분으로 돌파하겠다고 자신한다.

“인천은 남북 경제협력의 교두보이자 전진기지다. 북녘 땅 굶주린 어린이에게 전달할 인도적 식량 지원 역시 인천을 통해 하고, 남북한 냉전사태의 피해 역시 인천이 가장 크다.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 모두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났다. 화해협력 또한 인천에서부터 시작된다. 인천AG를 앞두고 남북 선수단 동시

   
 
입장과 북한 선수단 참가 모두 현재는 위기를 겪고 있지만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성사만 되면 대박이다. 6·15 남북공동성명과 10·4 남북정상선언의 주 무대 역시 인천이었다. 이제 인천에서 새로운 준비를 해야 한다. 경제협력을 통한 남북 화해협력. 그 길에 우리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가 꿋꿋이 버티고 있다.”

#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의 변신
이 원장은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가 2기를 맞는 만큼 새로움을 강조했다. 물론 기존의 좋은 틀은 유지하되 변화를 시도한다는 취지에서다.

“남북경협 인천아카데미가 벌써 출범 4년째를 맞고 있다. 1기당 50명이니 현재까지 6기 모두 300여 명의 원우회가 있다. 원우회 역시 인천지역 공직·상공인·학자·일반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3년의 성과를 계승하고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바꾸고 싶다. 그렇다 보니 더 많은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해야 하고, 강사 구성도 신경써야 한다. 또 중요한 특강은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겠다.”

그는 아카데미가 남북경협 문제에만 치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분야로 논의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세미나와 토론회 등 교육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연구논문도 발표하고, 그 성과를 저널 및 저서로 기록한다는 구상이다.

# 남북경제협력, 통일을 앞당기는 데 얼마나 역할하나
이 원장에게 남북경제협력은 어떤 의미일까. 한반도 정세는 이대로 괜찮은가.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지난해 이맘때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다. 그리고 올해 초 남북 이산가족이 금강산에서 상봉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김정은 시대가 오면서 북한의 기조가 바뀌었다. 동해와 서해에 미사일과 포를 쏘지만 직접적 도발은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강경파를 포진시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하며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 중재가 주목받는 이유다. 남북 교류, 시베리아횡단열차, 러시아 가스수송관 등 위기라고 보기보다는 기회가 열리고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파견이 중요한 대목이다.

그만큼 인천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시급해진 셈이다. 인천시민, 인천대 동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이 제 몫을 해내리라 본다.”

# 송영길 인천시장, 남북관계 회복 프로그램 몇 점 줘야 하나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 직후 남북화해협력 사업이 이슈로 떠올랐다. 전임 시장 때도 주목했던 사업이지만 상황이 그때와는 많이 달랐다. 거대 여당인 새누리당과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달가워 할 주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변수도 많았다. 연평도 포격과 천안함 폭침은 실제 인천 앞바다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현존한다.

하지만 인천시는 거침없었다. 오히려 남북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해 강화도 교동에 제2의 개성공단을 추진하려 했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거침이 없었다.

남북경협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국 단둥(丹東)에 남·북·중 3개국이 참여하는 축구화공장을 짓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평가가 엇갈렸다. 명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낮은 수위로 교류협력을 추진하면 안 되느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논란에 인천시는 정면승부로 맞섰다. 석가의 말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간’ 모습이다.

“장기적인 어젠다는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민 의견 수렴이다. 그만큼 초당적인 지지를 얻을 필요가 있다. 인천의 지리적 특성상 재정난 등 우선순위도 분명 있지만 장기적인 어젠다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겠다.

 이 같은 고민은 새누리당이 집권해도 같다. 남북화해는 그만큼 초당적으로 봐야 한다. 또 남북경협 사업 역시 이벤트 중심보다는 시민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야 하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인천시와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구호가 아닌 범시민적 행사로 거듭나야 한다.”
<장소 협찬=쉐라톤인천호텔>

#이준한 원장 프로필
-학력
1989. 2. 서울대학교 고고학과 졸업(문학사)
1992. 2.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졸업(정치학석사)
2001. 8. 미시간 주립대 정치학과 졸업(정치학박사)
-경력
2003. 3~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5. 3~2009.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정책자문위원
2007. 8~2008. 대한민국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교수
2010. 8. 인천대학교 인천학연구원 원장
2014. 1. 인천대학교 동아시아평화경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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