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작가들’ 2014년 봄호(통권 48호)
인천작가회의. 376쪽. 1만3천 원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2014년 봄호(통권 48호)를 출간했다.

지난 호까지 ‘강연’이나 ‘대담’ 혹은 ‘좌담’으로 소개되던 지면이 이번 호부터는 하나로 묶여 ‘담?담?담’이란 새로운 이름의 꼭지로 독자들을 만난다. ‘담?담?담’에서는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저자인 문학평론가 류신(중앙대 독문과 교수)의 강연을 실었다.

 류신은 21세기의 화자 ‘구보’가 영등포에서 출발해 경복궁 회랑은 물론 서울 구석구석에서 만나게 되는 아케이드 혹은 아케이드의 변주를 시각적으로 제시하거나 들려준다.

‘특집’란은 ‘이질적인 언어로 옮겨진 한국문학이 새로운 독자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되고 있을까’란 질문으로 마련했다. 필자들은 더 넓은 문학의 교류를 위한 과제와 전망을 비판적으로 검토했으며 조재룡, 임병권, 왕옌리가 각각 프랑스·영미·중국 문학권을 담당했다.

여기서 프랑스 내 한국 문학의 번역을 다룬 조재룡은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춰 ‘세계화’는 전세계의 이질적 문화를 동일한 것으로 전환해 내는 등가의 원리로서 이는 화폐의 가치로 드러나는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임을 환기시킨다.

또 임병권은 미국에서 화제가 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나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에 주목하면서 ‘한류’라는 문학 외적 조건이 있어 가능했다고 말한다. 왕옌리는 이른바 대중소설로 분류되는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의 출간이 한국 문학을 중국에 알리는 데 있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제공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2014년 봄호의 창작란도 풍성하다. ‘소설’의 경우 이번 호부터 유채림의 장편 「춘천 오쿠바」가 연재된다. 이 작품은 겨울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단편은 김금희의 「개를 기다리는 일」과 김경은의 「독버섯이었을까」 두 편이 게재됐다. 불편하고도 매력적인 이야기가 흥미를 더한다.

‘시’란에서는 이가림·황학주·엄태경·신현수·장석남·문계봉·송경동·권오영·김경철·박준 등 그동안 고집스럽게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들의 작품이 실렸다.

이 외에도 ‘르포’란에서는 김해자 시인과 르포작가 희정의 발품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글들을, ‘시선’에서는 김홍기·김기래·유덕기·이연실 등이 참여한 ‘폐허 위로 전해지는 봄의 기운’을 만나 볼 수 있다.

   
 

건강의 배신
저자 이노우에 요시야스 등. 돌베개 출판. 353쪽. 1만5천 원.

건강 불안과 과잉 의료의 시대에 의료화 사회의 정체를 되묻는 책.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인 저자들은 과잉된 건강 불안과 상품화된 의료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이 더 나빠지고 있음을 역설한다.

특히 권위에 굴복하지 않는 자유로운 관점에서 의료라는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것이 의료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라고 강조한다.

   
 
히말라야 환상방황(정유정의)
저자 정유정. 은행나무 출판. 303쪽. 1만4천 원.

소설 「28」을 탈고한 뒤 내부 에너지가 고갈되고 무기력해진 자신을 마주하게 된 작가는 다시 세상에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여행을 선택한다.

 여행지는 자신의 소설 「내 심장을 쏴라」의 주인공 승민이 마지막까지 그리워하던 신들의 땅 히말라야다. 그곳에서 펼쳐질 별들의 바다를 보기 위해 파트너 김혜나 작가와 함께 떠난 안나푸르나 환상종주 17일간의 기록을 담았다.

 

   
 

레이첼 카슨
저자 윌리엄 사우더. 에코리브르. 630쪽. 3만5천 원.

환경운동의 역사이자 현재인 레이첼 카슨의 저작 「침묵의 봄」 출간 50주년을 기념해 그녀에 대해 새로 쓴 전기집.

 과학적 엄밀함을 바탕으로 시적인 글쓰기로 독자를 설득하고 감동시키는 작가이자, 철저한 문헌 조사와 수많은 전문가와의 편지 교환을 통해 자료를 확보하는 집요한 연구자인 레이첼 카슨을 재조명한다.

 

 

   
 

생각 정원
저자 장현갑. 나무의마음. 316쪽. 1만4천800원.

뇌심리학으로 밝혀 낸 행복한 마음과 뇌의 비밀. 뇌심리학의 선구자로 50년 넘게 마음과 뇌의 관계를 연구해 온 장현갑 영남대 명예교수는 신경심리학과 뇌과학의 관점에서 마음과 뇌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특히 2006년 ‘하버드 의대 보고서’가 발표한 “명상이 지능과 감성,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마음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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