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후보자들의 학력, 경력, 재산, 전과기록 등 많은 것들이 속속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만약 이렇게 거짓말을 잘하는 후보들이 선거에서 이겼을 때 과연 올바른 행정이나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인물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의 몫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동안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지역 문제를 걱정하며 각종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인물이 누구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지연·학연·혈연을 찾아 정실주의를 앞세우는 못된 후보들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

이제 6·4 지방선거일이 15일 남았다. 그동안 단체장 또는 의원으로 활동했던 후보자들은 유권자에게서 냉철한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됐고 새로 도전하는 후보들 역시 능력을 검증받는 날이 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기업의 경영인(代表理事)이 돼야 하고 지방의원들은 기업의 이사(理事)가 돼야 한다. 지방자치를 기업으로 비유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업의 대표이사는 회사를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 그것은 기업에서 일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안정된 삶의 터를 보장해 주기 위한 행동이다. 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하면 그 기업 가족들의 삶이 윤택해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방자치단체도 단체장은 주식회사 대표이사로, 지방의원은 기업 이사와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과 주민을 위해 주민에게 이익이 되는 크고 작은 사업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무엇이든 과감히 추진하겠다는 남다른 경영 마인드를 갖춘 사람을 유권자들은 고르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끼리 경쟁보다 더 치열한 지방자치단체 간 무한경쟁 속에서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책 판단은 물론 행정 능력과 투자 감각을 갖춘 훌륭한 인물이 지방자치를 이끌어야 지역이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는 어떻게 보면 그 지방 스스로에 무한한 책임성을 부여하는 요소를 안고 있다. 중앙에서 일괄적으로 내려주는 예산이나 지시, 지침에 따라 맹목적으로 집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창의성과 자발성으로 지역의 일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책무를 부여받고 있어 그렇다. 지방의회는 국회와 다르다. 다시 말해서 국회가 가지고 있는 정치적 막강한 권한이 없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의 일을 감시·감독·지원함으로써 그 효과가 지역주민들에게 파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일차적 목표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표 설정에 따라 지방의회가 감당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예단함으로써 무엇이 진정으로 내 지역 발전을 위한 길인가를 주민들에게 제시하고 검증을 받아야 한다.

단체장 후보나 광역의원 또는 지방의원 후보들은 자기 지역에 필요한 급선무가 무엇인가를 차근차근 챙겨보고 표를 달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지키지 못할 공약은 물론 높은 이상과 목표만을 설정해 유권자를 현혹시키려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정책과 비전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심판받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경쟁 속에서 주민들을 잘살게 할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가 치러지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이제 후보자들은 감투 욕심을 앞세워 때만 되면 나타나는 직업선거꾼인 선거브로커들을 이용해 탈선을 각오하고 달리는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될 것이다. 후보들이 당선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불법을 저지를 수 있고 혼탁의 유혹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이번 선거야말로 지역을 선동하는 정치를 지양하고 지역의 장래와 관련된 쟁점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를 유권자들은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후보자들은 지역을 파는 패거리 선거를 종식시키고 꼭 자기가 속한 정당 공천 후보자에게 표를 줘야 지역이 발전될 수 있다는 비합리적인 주장으로 유권자들을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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