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 오디세이 = 최영순 지음. 경제학에 입문한 학생들 뿐 아니라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까지 대상으로 쓴 책이다.

거시적으로는 인류 5000년에 걸친 자본주의화의 전과정을 보여주고 미시적으로는 인물과 사건을 통해 경제와 생활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드러낸다.

1부에서 고대에서 중세까지의 경제생활, 2부에서 중세에서 근대 이전까지 경제영역에 변화를 초래한 사건들, 3부에서는 신대륙 발견에서 산업혁명까지의 시기를 선진국들의 공업화 과정과 연관시켜 서술했다.

4부에서는 그 결과 주류로 자리잡게 되는 자본주의의 장단점을 따져보고 5부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적 고민거리들을 논의했다.

저자는 세계경제에서 아시아권의 중요성을 인식, 아시아를 별도 항목을 통해 다루지 않고 각 사건마다 아시아 관련 사항을 덧붙여 복합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다.

또한 경제변화에 따른 사회적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예컨대 <박탈되는 여성의 경제력-여성 경제력의 어제와 오늘>에서는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여성의 경제적 활동은 제한됐던, 자본주의 정신과는 동떨어진 현상을 직시한다. 부키刊.356쪽. 1만2천원.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 베로니크 모뤼스 지음. 이선임 옮김. 프랑스 일간 '르 몽드'의 기자인 저자가 유럽신화의 주인공들과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발자취를 찾는다.

이 책은 '르 몽드'에 연재된 기사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저자는 거대한 신화가 탄생한 지역을 직접 방문, 신화의 흔적을 살펴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만났으며 방대한 양의 서적과 문헌을 통해 신화의 신비를 설명하고 있다.

아서왕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는 왕이 죽기 전 종복을 시켜 엑스칼리버를 던져버리게 했다는 호수 외에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있는 글래스톤버리나 틴타젤을 방문한다.

괴테의 희곡으로만 알고 있던 '파우스트'가 사실은 15세기 말에서 16세기에 걸쳐 실재했던 게오르크 파우스트라는 연금술사와 요하네스 파우스트라는 마술사를 결부시켜 만든 인물이라는 주장에 따라 독일 슈바벤 지방의 파우스트 생가와 박물관을찾는다.

저자는 빌헬름 텔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빌헬름 텔이 실제로는 허구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또한 프랑스의 대표적 신화로 꼽히는 모성의 상징 멜뤼진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으나 '멜뤼진'이라는 상점 간판이 도처에 널려 있고 멜뤼진의 얼굴이 새겨진 과자 등이 인기를 얻는 것을 볼 때 상술로서의 멜뤼진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드라큘라의 근원지인 트란실바니아를 방문하고 '드라큘라 투어'에도 참가했지만 드라큘라에 대한 것은 지나치게 과장돼 있음을 발견한다.

또한 아틀란티스였던 곳으로 추정되는 산토리니 섬을 찾고 화산 지역을 탐방도했지만 아틀란티스의 신화에 관해서는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했다고 말한다. 해바라기刊. 198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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