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슈퍼시리즈’에서 시니어 여자 복식 준우승과 U-21 여자 단식 우승을 석권한 오광헌(44·사진 가운데 뒤)일본 여자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

그는 이번 대회에서 어린 일본 선수들을 일약 스타로 발돋움시켰다. 이들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관중들의 환호성과 탄성이 이어지면서 화제를 낳았다.

특히 U-21 여자 단식 우승자인 사토 히토미(세계랭킹 103위)는 경기 중 매 세트 시작 때마다 지도자와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에 임했고, 이를 본 관중들 역시 숙연해지면서 응원으로 힘을 보탰다.

20년 전 한국에서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탁구부 코치를 지냈던 오 감독은 일본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스포츠 예절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슈쿠토쿠(淑德)대학 감독과 일본 여자국가대표팀 코치를 같이 맡고 있는 유명한 지도자다.

이번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에서 만난 오 감독은 일본과 한국의 꿈나무 탁구선수 육성에 대한 차이점을 명확하게 제시했다.

그가 말하는 차이점은 일본탁구협회의 빠른 판단과 적극적인 지원, 청소년팀 지도자의 지도력 등이었다.

우선 일본에서는 탁구협회가 중심이 돼 초교와 중·고교 등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1년간의 국내·국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청소년국가대표 1·2군 각 10명씩을 선정해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오픈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를 출전시키면서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 정책은 2006년부터 8년 동안 일본탁구협회에서 모든 예산을 지원하며 꿈나무 선수들을 집중 육성해 오고 있다.

오 감독은 “일본은 이미 지난 8년 전부터 전국 초·중·고교 탁구 우수 꿈나무들의 집중 프로그램을 시작해 국제대회를 출전시키는 등 한 차원 높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한국은 지난해 드림팀을 구성, 어린 선수들은 육성하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늦은 만큼 탁구협회와 긴밀한 협조로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청소년 탁구지도자에게도 일본에서의 지도 경험담을 말해 줬다.

“항상 선수들과 마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정열과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해 지도하는 것이 나의 지도철학”이라는 오 감독은 “정열의 마음으로 목표를 설정해 책임감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면 분명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국의 젊은 탁구지도자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1995년 일본으로 넘어가 20년 동안 일본 여자 탁구 꿈나무들은 육성한 오 감독은 그동안 일본 여자탁구 국가대표 7명과 이번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여자 단식 우승자 사토 히토미, 시니어 여자 복식 준우승자 이토 미마, 히라노 미유 등을 지도하고 있는 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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