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오직 나라 걱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배고픔을 물 한 모금으로 채우며 살아온 노병을 기억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지나고 어제는 전국 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을 가졌다.

아마 오늘부터 국민들은 개선된 삶에 대한 미래의 희망과 변화를 꿈꾸고 있을 것이다. 새로 취임한 단체장들은 어려운 지역경제부터 살리기 위해 수익사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

주민가계에 보탬이 되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많은 사업을 과감히 추진하고 제시한 사업은 반드시 실행에 옮기는 단체장이 돼야 한다.

그리고 선거기간 자기와 뜻을 같이하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두 껴안고 함께 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춰야 한다.

지금 당장 할 일은 지역의 화합을 이뤄내는 일이다. 이를 무시하고 자만에 빠지거나 자신의 주장만 고집한다면 4년이라는 기간은 힘들고 고난에 찬 여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상 선거가 끝나고 당선인이 취임하고 나면 겉으로는 결과에 승복하는 척하면서 당선인 측과 낙선인 측 사이에 불화와 반목으로 대립각을 세워 불편한 관계로 임기를 끝내는 것을 많이 봐 왔기에 하는 말이다.

선거기간 상대 후보 흠집 내기나 흑색선전 등으로 다소 혼탁한 과열 양상을 보인 바 있으나 이제는 모두 지난 일이다.

 당선인이 낙선한 사람이나 지역을 위한 열정 때문이라 생각하고 이제 서로 의기투합해서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합리적으로 조정, 지역 발전을 위해 모두 화합해 주기 바란다.

특히 어제 취임한 단체장들은 주민들이 심사숙고해서 당신이면 지역의 산적한 현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뽑아 줬다는 것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당선인들에게는 이것이 4년 동안 가장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지지자들의 눈치나 보며 들어오는 청탁 또는 각종 민원을 뿌리치지 못하고 환심 사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당선인들은 나름대로 지역을 위해 4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과 계획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본다.

 진정 그 계획이 지역을 위하고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 이제 그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자리에 연연하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하고, 소신 있는 추진력과 함께 작은 소리도 크게 듣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다.

자치단체장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정강·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정치인의 자리가 아닌, 지방 자치행정의 일선에서 지역주민 화합과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행정가의 자리라는 점을 잊지 말라는 얘기다.

아직도 선거후유증으로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 듯싶다. 이제 빨리 후유증에서 벗어나 패자는 승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를 끌어안는 참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여 줘야 정치인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될 것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중 집단민원을 빙자해 법적 하자가 없는 각종 인허가 사항을 조례나 규약 및 규정을 내세워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곳이 과연 얼마나 될까 모르겠다.

조례나 규칙·규정에 대한 위헌 여부로 행정심판 및 소송을 통해 권리를 찾은 주민들은 행정관청의 잘못으로 피해를 봤고, 지금도 많은 주민들은 각종 규제 때문에 공직사회를 불신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준칙을 근거로 발상을 하고 재원의 틀 속에 갇혀 있는 한 지방자치는 발전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한마디로 법령과 예산이 있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일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취임하는 단체장들은 관심을 갖고 챙겨 봐야 할 것이다.

내가 벼슬을 하는 것이 백성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벼슬을 하고, 벼슬을 그만두는 것이 도움이 될 때는 벼슬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공자와 맹자의 말을 귀 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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