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공사가 3년 연속 무재해기록 인증서를 허위로 신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시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보도다. 또 매년 운영손실로 막대한 누적 적자액을 내고 있는 지하철공사가 노사관계를 빙자해 간부들이 수십차례에 걸쳐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노동조합에 의해 검찰에 고소당했다니 시민 혈세를 통해 운영되는 공기업으로서의 위상 실추는 차치하고서도 총체적 비리 집단으로 비쳐져 안타까움과 함께 허탈감마저 금할 수 없다. 더구나 대구지하철 참사가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한 시점에서 인천지하철이 안전사고예방에 공헌한 업적으로 받는 무재해기록 인증서를 허위로 신청했다니 시민을 농락해도 유분수다.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한 의원의 시정질문을 통해 밝혀진 내용에서 인천지하철공사는 3년 연속 단 한 번의 재해도 없었다고 정부로부터 무재해기록 인증서를 받았지만 끝내 허위사실로 밝혀져 다시 반납하는 해프닝을 빚었다고 한다. 인천지하철공사측이 450만시간 무재해를 달성할 시 주어지는 3년연속 무재해기록 인증서를 신청할 시점인 지난해 4월 이미 직원 한사람이 안전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이를 숨기도록 사내 분위기를 조성해 인증서를 받은 것은 윗물부터 썩어 흐른 부패의 고리다. 결국 이 부정한 사실이 탄로나 인증서를 반납해야 했던 수치이야말로 시민을 봉으로 알고 저지른 지하철공사의 사기극임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인천지하철공사 노조가 엊그제 회견을 통해 공사 간부 3명이 허위공문서를 작성해 공금을 횡령했다며 이들을 업무상 횡령 및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한다. 사연인즉 현 노조위원장 취임 후 지난 8월까지 1년5개월 동안 관련부서가 `노사간담회' 개최 회식비 등을 명분으로 수십회의 공문서를 통해 1천여만원을 지출했다는 것이나 노조측은 간담회 관련 회식에 일체 참석한 사실도, 통보받은 사실도 없어 명백한 허위공문서에 의한 공금횡령으로 고소를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시민의 혈세로 녹을 먹는 공직자가 시민을 속여서까지 무재해기록 인증서를 타내려 하고, 허위공문서로 잇속을 챙기려한 탐욕이 잔재하는 한 국가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안전을 최우선해야 할 지하철공사야말로 시민을 속이는 허튼 망령이 또 다른 우를 범한다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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