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선원들의 질이 갈수록 저하돼 선박충돌에 의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걱정이다. 이는 해운업계의 전문인력난이 심각하기 때문에서다. 최근들어 우리나라 상선과 일본 등 외국선박의 충돌사고가 수시로 빈발해 국적선사들이 불리한 조치를 당하기 일쑤였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렇게 사고가 빈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선원들의 노동조건이 아직도 열악하고 선원들의 자질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서다.
 
보도내용대로 선원구인난 등 선원문제의 시발점은 선원교육제도와 교육후의 취업형태이다. 하긴 선원학교를 졸업하거나 해양대를 나와도 배를 타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며 배를 탔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육상근무처를 옮겨 다니려 하는 열망은 오늘날 우리 선원문제의 환부이기도 하다. 그 만큼 선원으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기피대상 1호로 지목되었으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해운의 3요소 중 선원만큼 조달이나 대체가 급격하게 이뤄지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우리 선원들의 임금은 외국 선원에 비해선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국적선사들로서는 2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외국적선원들의 고용도 검토하고 있다니 알만하다. 그래서 질좋은 국적선원들의 고용이야말로 국적선사들의 당면과제로 부상되고 반가운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국적선원들의 질이 저하될 때 가장 큰 문제는 물론 곧바로 해난사고와 연결될 수 있는 개연성 때문에서다. 더구나 최근 한·일항로에서처럼 사고가 빈발하게 되면 국적선원이 승선한 국적선에 대해서 기항을 거부하거나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가 취해져 결국 국적선사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리고 수도권지역에 해운산업분야에 종사할 전문인력을 양성할 교육기관인 전문대 이상의 대학이 없다는 게 더욱 문제인 것만 같다.
 
어쨌든 최근 심각해진 선원자질 저하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뭐니뭐니해도 국적선사의 근무조건 개선과 선원들의 교육문제다. 아울러 선원들 자신도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본다. 선박사고가 발생되면 사고를 낸 선원 한사람의 문제만이 아니고 동료선원들은 물론 선사에게까지 이미지는 말할 것도 없고 피해를 준다는 점을 재인식해야만 한다. 정부당국도 선원복지와 선원교육에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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