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저자 정호승. 해냄 출판. 376쪽. 1만4천800원.
삶이 유독 힘겹게 느껴질 때, 침묵으로 견뎌야 하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이에게 원망이 사무쳐 아무리 용서하려 해도 용서할 수 없다면 그저 자책할 수밖에 없을까. 하지만 이럴 때 우리는 좋은 글을 읽고 우리 안의 작은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다시 살아갈 힘을 내곤 한다.

사람살이의 상처와 고통을 이야기하면서도 글을 읽는 이의 마음을 온기와 희망으로 차오르게 하는 작가 정호승. 작가생활 40여 년 동안 수많은 시와 산문을 발표하며 사람들에게 삶의 상처마저도 희망의 씨앗으로 키우는 지혜를 선물해 온 그가 새 산문집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모두 71편의 산문을 엮은 이 책에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등 살아갈 때 꼭 붙잡고 있어야 할 ‘마음’을 삶 속 깊은 데서부터 길어 올린다.

특히 저자는 삶의 고통을 어떻게 인생에 조화시킬 것인지를 귀띔해 주고, 바쁜 일상에 매몰돼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들을 상기시킨다. 혼자 여행하는 길에 들른 찐빵가게 주인이 “저녁 같이 먹자”며 건네는 소박한 밥상에서 배려를 발견하고, 군복무 중인 아들에게는 진실한 응원과 충고를 전한다.

또한 사람의 삶과 마음에 기울이는 관심만큼이나 자연과 사물에도 친근하고 깊은 시선을 보낸다. 잎을 떨어뜨리고 다시 새순이 돋는 계절의 변화에서 아픔·기쁨·미움과 용서를 담아내고 사랑과 이별, 나이듦과 거듭남을 일깨운다. 여기서 그는 얽힌 채 노출된 소나무 뿌리가 사람들에게 밟혀 반질거리는 것을 바라보며 ‘자신을 디딤돌 삼도록 내어준’ 뿌리의 마음을 헤아리고, 어느 수더분한 총각의 말을 빌려 금이 가 못 쓰게 된 물동이에도 가치가 있음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홀로 삭여야 할 실패도, 함께 겪어야 할 슬픔도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겪는 일이며 사랑하는 이들과 더불어 사는 가운데 주어진 삶을 담담하게 완성해 가야 함을 다정하지만 단호하게 역설한다.

책에는 저자의 글과 함께 ‘명상화가’, ‘시 같은 그림’으로 유명한 박항률 화백의 그림이 수록돼 있다. 선택의 기로, 절벽과도 같은 지점에 앉은 곤충이나 새를 또 다른 자아로 여기고 성찰하는 모습을 그린 박 화백의 그림은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견지해야 할 태도를 권면한다.

   
 
나의 한국현대사
저자 유시민. 돌베개 출판. 420쪽. 1만8천 원.

자신을 프티부르주아 리버럴이라 부르는 유시민이 대중의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본 한국 현대사 55년의 기록이다. 저자가 출생한 195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로 삼고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로 이어 보고·듣고·겪고·느낀 사건들을 엮었다.

저자는 대중역사서를 집필한 경험과 직업정치인의 경험을 살려 우리 현대사를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필력으로 풀어 생생하게 들려준다. 무엇보다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번민하는 당사자로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우리의 현재사, 당대사를 살펴보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의 부정선거와 4·19혁명으로 인한 하야, 곧이어 일어난 5·16 군사쿠데타와 18년의 군사독재,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경제성장, 전두환정권과 5·18 광주민중항쟁, 1970년대 반독재투쟁 등 주요 역사적 사실들이 담겼다.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저자 존 크럼볼츠. 프롬북스. 304쪽. 1만4천800원.

20년간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작은 행동의 힘’ 실천 방법을 수백만 명에게 전파한 미국 진로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 존 크롬볼츠와 라이언 바비노가 그들이 주창한 ‘작은 행동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작은 것이 어떻게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우리가 하는 작은 생각과 작은 행동이 쌓여 어떻게 커다란 결과를 낼 수 있지를 보여 준다.

저자들은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분명한 차이를 발견했다. 그 핵심은 바로 우리가 그동안 사회나 학교에서 배우고 종용받아 온 ‘목표 설정과 계획하기’의 차이였다.

책은 단계별 계획 및 목표 설정 방식에서 길들여진 우리에게 모든 상식을 뛰어넘은 ‘작은 행동’을 제안한다. ‘작은 행동’의 개념을 비롯해 성공한 사람들이 실천법칙을 어떻게 ‘실행’해 왔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풀어내 작은 행동이 삶에 어떤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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