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오스틴판타스틱영화제에서 5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공포영화 ‘유아 넥스트(You’re Next)’가 6일 개봉했다.

초자연적인 현상을 그린 오컬트(occult) 영화들이 난무하는 여름 공포영화 시장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다.

약혼자 크리스피언(A.J 보웬 분)과 함께 미래의 시부모를 찾아간 에린(샤니 빈슨). 인적 드문 그곳에 크리스피언의 형제·자매들이 부모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고자 삼삼오오 모여든다.

그러나 형제가 많다 보면 갈등도 빚어지는 법. 어린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크리스피언이 형 드레이크(조 스완버그)와 말싸움을 벌이던 도중, 난데없이 화살 한 발이 날아와 참석자 중 한 명의 머리를 꿰뚫는다.

잇따른 화살 공격과 상대방의 매복 탓에 하나둘 형제를 잃은 크리스피언은 구조를 요청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고,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은 동물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서 무차별적인 공격을 받는다.

그러나 동물 가면들, 상대를 잘못 만났다. 적들도 예상치 못한 뛰어난 실력을 지닌 ‘파이터’ 에린이 전면에 나서면서 상황은 그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

‘가면을 쓴 악당들’이라는 전형적인 설정에 숨 가쁘게 전개되는 화끈한 액션이 더해진 영화는 새로운 차원의 가택 침입 스릴러다.

특히 반전과 반전이 꼬리를 물며 극적 흥미를 더하고, 여자 주인공이 뛰어난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듯 한 시원함까지 느낄 수 있다.

배우들 또한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본 이상의 연기력으로 시선을 끈다. 특히 에린을 연기한 샤니 빈슨의 ‘반전 매력’은 꽤 높다. 빈슨은 순수한 문학전공자에서 여전사로 변신하며 나약한 공포영화 여주인공의 전형성을 탈피한다.

관객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며 농락하는 애덤 윈가드 감독의 연출도 발군이다. 영화는 공포 장르와 액션 스릴러의 다양한 효과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긴장과 이완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상영시간 95분. 청소년관람불가.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