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혁호 사회2부
평온하기만 한 인천시 강화군의 한 시골마을이 최근 발생한 ‘암매장 살인사건’으로 떠들썩하다.

그 이유는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가 이곳 강화에서 누구나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물이고 아들도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10년 사이 3명이나 실종돼 공포감마저 들고 있다.

이번 암매장 살인사건도 변사체를 찾지 못했으면 미궁에 빠져 자칫 미제 실종사건으로 남을 뻔했다.

강화경찰서는 범인이 범죄를 강력 부인하는 가운데 직접적인 물증 (차량과 변사체)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적 체계적인 수사를 실시해 사건발생 6일 만에 변사자 차량을 김포지역 A아파트 주차장에서 발견하고, 변사체를 인근 야산에서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경찰은 변사자가 실종된 시간을 역추적해 그가 갈 만한 장소를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변사체가 발견된 숲에서 파리 5~6마리가 윙윙거리는 것을 이상하게 본 경찰관(정보보안과 김완기 경사)이 수풀을 헤집어 암매장된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모래밭에서 바늘을 찾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기본에 충실한 수사라 할 수 있다.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경찰력이 동원됐던 세월호 참사의 주범 유병언(73·사망) 체포 작전에서 시신을 발견하고도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망신을 자초했던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조그만 시골 경찰서의 암매장 살인 사건 수사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파리를 유심히 살펴 본 한 경찰관의 지혜로 변사체를 발견하고 살인범을 검거한 시점에서, 범인 주변에서 발생된 3건의 미제 실종 변사 사건도 이번 기회에 해결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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