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인천지역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 호재를 맞았으나, 인천지역 곳곳에 관광객들을 이끌어 내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AG 관람객이 대회 기간 동안 20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인천AG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회 기간을 ‘인천 관광주간’으로 설정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내놨다. 하지만 경기장과 관광 프로그램을 잇는 연계 방안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시와 도시공사는 송도미래길·경인아라뱃길 등 ‘인천관광 14선’을 내놨다. 문제는 선정된 곳이 정작 가볼 만한 곳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관광지와 관광객을 끌어들일 연계 방안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 계획은 지난 5월 수립됐음에도 이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없는데다, 일반인 홍보도 크게 부족해 제대로 아는 시민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 현재 시가 운영 중인 시티투어의 코스와 시 선정 관광지와 별개인 데다, 관광안내소도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고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자들도 외국어 가능자가 크게 부족해 국내외 관람객들을 제대로 안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한다.

인천은 개항의 역사를 비롯해 상당수의 국내 최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고, 해양관광자원 등 풍부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정부 조사에서도 지난해 국내 여행객들의 인천 관광 만족도가 전국 꼴찌로 나타났고, 인천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나 타인 추천 의향 역시 모두 하위권이었다. 이제 아시안게임까지는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인천시와 지역 내 관광 관련 업체들은 아직도 미흡한 경기장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 연계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이번 AG는 인천을 찾게 될 200만 관광객에게 인천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대회 기간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시티투어 코스를 운영해 관람객 접근성을 높이고, 12곳에 불과한 관광안내소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며, 외국어에 능한 자원봉사자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

관광산업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치는 비중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으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AG를 통해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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